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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가 서울랜드 입찰에 불참한 까닭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4-08-25 13:5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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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랜드를 운영할 신규 사업자로 물망에 올랐던 이랜드와 롯데그룹이 서울랜드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특히 이랜드는 호텔 인수와 테마파크 건설 등 레저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어 유력한 운영사업자로 거론됐는데 불참하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

  이랜드가 서울랜드 입찰에 불참한 까닭  
▲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
이 때문에 서울랜드 사업자 선정은 김이 빠진 모양새가 됐는데, 불공정 입찰에 원인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랜드가 30년 만에 다시 선정하는 서울랜드 사업권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서울시가 20일부터 이틀 동안 실시한 서울랜드 사업권 신청에 현사업자인 서울랜드와 광주패밀리랜드 두 곳만 참여했다.

이랜드와 롯데그룹 등 유력한 사업자로 떠오른 기업들은 사업권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랜드 관계자는 “검토결과 기존사업과 시너지가 크지 않다고 판단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가 입찰을 포기하면서 서울랜드 사업권은 현사업자인 서울랜드가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사업권 입찰이 기존 사업권자에게 유리한 불공정 입찰이라는 지적이 업계 안팎에서 제기됐다. 이번 입찰은 21일 신청을 마감하고 26일 사업계획 발표 후 사업자가 선정되면 당장 다음달 4일부터 놀이공원을 운영해야 하는 조건이다.

사실상 열흘도 안되는 기간에 사업을 인수인계하고 운영준비를 해야 한다. 이 때문에 신규사업자가 입찰에 참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권 입찰 전에 연간 입장객 수나 현재 근무인원 등 기본적 정보도 공개하지 않았다. 고용승계가 조건인 데다 사업계획을 발표해야 하는 데도 기본적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기존 사업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짧은 계약기간이 신규사업자의 진입을 가로막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이번 계약은 2017년 5월15일까지로 3년이 채 안 된다.

신규사업자가 새로운 놀이공원의 브랜드를 만들고 대규모 투자에 나서기에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당장 신규사업자는 현사업자의 법인명인 ‘서울랜드’를 놀이공원 이름으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CI교체와 브랜드 구축 등에 시간과 자금을 투자해야 한다.

더욱이 이번 사업자 선정에 3년 후 실시할 사업자 재선정 때 우선권이 포함돼 있지 않다. 이 때문에 3년의 운영기간만 보고 신규사업자가 나서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애초 서울시가 서울랜드와 운영계약을 두고 소송을 벌일 정도로 관계가 원만하지 않다는 점 때문에 사업자를 교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서울시는 2004년 서울랜드의 10년 유상사용계약을 거부해 소송을 벌인 적이 있다.

그러나 서울시가 2017년 대규모 투자로 서울랜드를 포함한 서울대공원 전체를 대형종합테마파크로 개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그때까지만 임시로 현사업자의 사업권을 유지해주는 쪽으로 결정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실질적 사업자 선정과 투자유치를 담보한 장기계약은 이번 계약이 끝나는 2017년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랜드가 서울랜드 입찰에 불참한 까닭  
▲ 서울랜드 전경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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