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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에게 미국 금리인상은 양날의 칼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6-12-16 1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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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계부채의 부실화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가계부채 리스크관리가 최대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의 기준금리보다 국내 기준금리가 높아야 된다고 강조해온 점을 감안하면 국내 기준금리 상승압박이 강해졌다”며 “이에 따라 국내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의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은행에게 미국 금리인상은 양날의 칼  
▲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영향을 받아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뉴시스>
순이자마진이란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데 운용수익률과 조달비용의 차이를 뜻한다.

은행들은 저금리 기조 속에서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여신규모를 크게 늘렸지만 수익성은 악화됐다. 은행들의 3분기 순이자마진은 1.54%로 집계됐는데 역대 최저치다.

은행들은 9월부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비해 대출금리를 올리고 있었는데 국내 기준금리도 오르면 대출금리는 더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 16곳의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평균금리는 11월 기준으로 3.00%로 집계됐다. 최근 평균 대출금리는 9월 2.83%, 10월 2.91%였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은 지속적인 금리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 감소가 위험요소였다”며 “그러나 시장금리가 최근 반등하고 있는 점은 순이자마진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파악했다.

대출금리를 산정하는 기준인 코픽스금리는 12월 기준으로 1.51%로 집계돼 11월보다 0.10%포인트 올랐다. 코픽스금리는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치루는 이자비용인데 은행들은 코픽스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대출금리를 정한다.

물론 대출금리가 오르면 대출수요가 줄어들 가능성도 높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은행권의 내년 대출증가율이 3~5%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올해 상반기 기준 대출증가율인 7.3%의 절반 수준이다. 내년 미국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거나 국내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수요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은행의 입장에서 여신규모의 증가세가 둔화되는 것은 부정적이지만 최근 3년 동안 주택담보대출 등을 중심으로 은행권의 여신규모가 급격하게 불어난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연구원은 “최근 3년 동안 높은 대출성장에 따른 속도조절이라는 측면에서 부정적이지 않다”며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전반적인 규제보다는 과열된 청약시장에 한정된 점을 감안하면 주택 실수요 및 집단대출 중심의 대출수요는 꾸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금리가 오르면 가계부채 부실화 가능성도 커지면서 리스크관리가 핵심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도 대출 증가세가 뚜렷한 은행을 상대로 현장검사를 실시하는 등 리스크관리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올해 대출확대에 집중했다면 내년은 자기자본관리 및 가계부채 부실화에 따른 충당금 확보가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라며 “외화 자본의 유출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은 만큼 선제적인 외화유동성 확보에 분주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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