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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언론 "현대상선, 2M과 불리한 협력으로 대가 치를 수도"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6-12-15 16:3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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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과 협력관계를 맺었지만 현대상선에 불리한 조건 탓에 협력효과를 놓고 의구심을 외신들이 계속 제기하고 있다.

15일 미국 해운전문매체 저널오브커머스에 따르면 프랑스 해운조사기관 알파라이너가 최근 발행한 보고서에서 현대상선이 2M과 협력관계를 구축한 데 따른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외국언론 "현대상선, 2M과 불리한 협력으로 대가 치를 수도"  
▲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알파라이너는 현대상선이 2M과 협력하기로 하면서 선박 운영력의 약화를 겪고 선복 구매자 역할로 전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선복이란 선박에서 짐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을 말한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현대상선이 2M과 협력관계를 맺으면서 2M 소속 해운사인 머스크라인과 MSC는 현대상선이 현재 유럽과 미국 동해안노선에서 운항 중인 선박들의 운영권을 넘겨받는다.

현대상선은 또 유럽과 지중해, 그리고 미국 동해안노선에서 2M의 선복을 사들이고 미국 서해안노선에서는 2M과 선복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협력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 입장에서 유럽과 미국 동해안노선에서 운항하던 선박을 2M에 넘겨주고 2M으로부터 선복을 되사야하는 상황이 된 셈이다.

알파라이너는 “현대상선이 유럽과 미국 동해안노선에서 현대상선 선박을 계속 운항할지, 또 이 노선에서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며 “두 노선에서 현대상선의 지위가 선박 운항사에서 선복 구매자로 바뀌면 현대상선은 터미널과 관련한 협상에서도 2M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상선의 터미널 협상력이 약화되면 현대상선이 사들이려는 한진해운 터미널 자산도 그 의미가 퇴색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스페인 알헤시라스터미널과 미국 롱비치터미널 인수를 추진 중인데 유럽과 미국 동해안노선에서 터미널 협상권을 2M에 넘겨 줄 경우 두 터미널의 물동량을 채우는 데 애를 먹을 수 있다.

알파라이너는 현대상선이 인수하려는 두 터미널이 위치한 지역에 머스크라인과 MSC 소유의 터미널도 있어 현대상선과 2M이 터미널 물동량 확보를 놓고 경쟁관계에 놓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현대상선은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2M과 협력할 수밖에 없다.

알파라이너는 “현대상선이 2M과 협력관계를 구축하지 못했다면 동서항로에서 성장할 방법이 거의 없었다”며 “현대상선에게 미 서해안노선 운항을 시작하는 대한해운과 연대하는 방안도 있었지만 이 경우 유럽과 미국 동해안노선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상선과 2M의 협력조건이 현대상선에 불리하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시인텔리전트컨설팅의 라르스 옌센 최고경영자는 “현대상선은 이제 제한된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싸워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르스 옌센 최고경영자는 현대상선과 2M의 협력조건을 놓고 “현대상선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현대상선이 해운동맹 가입에 절박한 상황이었던 점을 알았던 2M이 강경한 태도로 협상에 임한 것”이라고 봤다.

그는 현대상선이 아시아 원양선사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놓고도 “동서항로에서 출혈경쟁을 막고 해운동맹 이슈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러나 이미 아시아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할 뿐만 아니라 규모의 경제라는 관점에서 보면 장기적인 성공을 보장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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