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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투어, 만년 2위에서 벗어날까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4-08-22 20:4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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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투어, 만년 2위에서 벗어날까  
▲ 모두투어는 올해로 창립 25주년을 맞았다.

모두투어네트워크(모두투어)는 올해 창립 25주년을 맞았다.

모두투어의 전신은 국일여행사다. 국일여행사는 해외여행 전면 자유화가 시행된 1989년 문을 열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홀세일여행사다. 홀세일여행사는 소비자에게 직접 팔지 않고 대리점을 모집해 간접적으로 여행상품을 판다.

국일여행사는 해외여행 자유화와 주5일제로 국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고 여가문화가 확산하면서 급성장했다. 국일여행사는 2005년 회사이름을 모두투어로 변경했다.

모두투어의 최근 상황은 좋지 않다. 홀세일여행사의 주력상품이었던 패키지시장이 점차 지나친 경쟁과 덤핑 등으로 쇠락하고 개별여행이 떠오르고 있는 탓이다. 모두투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2년보다 26% 감소한 158억 원으로 2011년에도 미치지 못했다.

모두투어는 업계1위를 후발주자인 하나투어에게 내준지 오래다. 만년 2위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다.

하나투어는 내국인 출국자 점유율을 조금씩 늘려가는데 모두투어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째 9%의 출국자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국내 여행시장 점유율도 올해 1월 기준으로 모두투어는 9.6%다. 하나투어의 21.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업계 관계자는 “모두투어가 저가 상품판매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인터파크투어 등 새롭게 떠오른 경쟁자들에게 점유율을 뺏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모두투어 주가도 한때 3만원 을 넘었으나 최근 2만 원대 초중반에 머물고 있다.

◆ 홀세일여행사 기틀 놓은 우종웅 회장

모두투어 창립자인 우종웅(67) 모두투어 회장은 여행업계에 40년을 몸담아 온 원로이자 여행업계의 산증인이다.

우 회장은 대학 졸업 후 고려여행사에서 17년 동안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홀세일방식 영업을 도입했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방식의 여행사업이었다.

  모두투어, 만년 2위에서 벗어날까  
▲ 우종웅 모두투어 회장
우 회장은 이 사업에서 성공했다. 그 결과 비록 지금은 하나투어에게 1위를 줬지만 오랫동안 여행업계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우 회장은 업계1위 하나투어와 관계에 대해 “선의의 경쟁으로 가격조정 등 긍정적 효과가 많다”며 “여행업계 동료이자 라이벌로서 긍정적이고 발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 회장은 2001년 모두투어 사장을 홍성근 사장에게 물려주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여전히 매일 넥타이를 매고 회사에 출근하고 있다. 우 회장은 “스스로 회장이라 생각하지 않고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한다.

우 회장은 우리나라의 여행산업에 대해 “겉모습은 화려하지만 영업환경은 여전히 어렵다”고 평가했다. 우 회장은 모두투어의 위기극복을 위해 “신규사업에 과감하게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우 회장은 모두투어가 25주년을 맞는 올해 “비전2020을 선포하고 글로벌 관광레저그룹으로 도약하는 초석을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 한옥민 사장 체제에서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나

모두투어는 지난 3월 창립 25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열고 글로벌 관광레저그룹 도약의 의지를 다졌다.

모두투어는 지난해 어려운 환경에서도 내국인 출국자 100만 명과 매출액 1400억 원을 돌파했다. 창립기념식은 이를 자축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한옥민(55) 모두투어 사장은 “25년 전 국일여행사 일원으로 시작했는데 현재 직원 1천 명의 선두기업으로 성장해 감회가 새롭다”며 “앞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관광레저그룹으로 거듭나자”고 포부를 밝혔다.

한옥민 사장은 지난해 9월 홍기정 부회장의 뒤를 이어 사장으로 선임돼 새롭게 모두투어를 이끌고 있다. 한 사장은 국일여행사 창립멤버로 1989년부터 모두투어에 몸담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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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옥민 모두투어 사장
한 사장은 관광산업 발전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아 지난해 9월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한 사장은 지난해 취임식에서 “처음 여행업계에 몸담을 때의 초심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경영계획 선포식에서 ‘비전2020’ 목표를 내세우며 2020년까지 글로벌 매출 6천억 원과 영업이익 1천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 사장은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도 “브랜드 혁신과 매출신장으로 글로벌 여행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글로벌 여행기업의 목표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한 사장은 사업영역 확장도 예고했다.

한 사장은 모두투어가 20년 동안 유지해온 홀세일방식의 대리점영업 기조를 유지하되 최근 부상하고 있는 온라인 B2C사업도 진출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한 사장은 “모두투어의 B2B기조는 유지할 것”이라며 “온라인시장이 커지기 때문에 전략은 상황에 따라 맞춰갈 것”이라고 말했다.

◆ 자유여행과 호텔 등 사업영역 확장

모두투어는 우종웅 회장과 한옥민 사장의 말처럼 사업영역을 넓혀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려고 한다. 모두투어는 기존 패키지 여행사업 위주에서 벗어나 개별자유여행과 호텔사업, 레저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모두투어는 올해 개별자유여행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관련사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 그 동안 자유여행 멤버십과 마일리지 등을 운영해 여행산업의 주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자유여행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모두투어는 지난달 자유여행처럼 여행일정을 선택하고 일정 중 방해받지 않는 권리가 보장되는 ‘프리N초이스투어’ 상품을 내놓아 자유여행을 원하는 여행객들 붙잡기에 나섰다.

또 모두투어는 올해 모두투어리츠를 설립하고 호텔사업도 시작했다.

모두투어리츠는 4월과 6월 잇따라 호텔을 매입하며 호텔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두투어리츠는 2018년까지 국내 10개와 해외 5개 등 15개 호텔을 열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모두투어리츠는 올해 안에 상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모두투어는 업계 3위 자유투어 인수에도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투어는 경영난으로 지난해 코스닥에서 상장폐지당했고 매각을 추진했다가 무산됐다. 모두투어는 현재 지분을 투자하지 않았지만 임원 4명을 자유투어에 보내 자유투어 경영정상화를 지원하고 있다.

업계 2위 모두투어가 자유투어를 인수하면 몸집을 불리고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이 때문에 모두투어가 자유투어를 인수할 것으로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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