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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홍하이 공세로 부담 커져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12-12 1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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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홍하이그룹이 최근 인수한 샤프와 공동으로 LCD패널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샤프를 사실상 통합해 디스플레이업계 절대강자로 떠오를 수 있다.

홍하이그룹의 본격적인 시장진출이 중국 패널업체들보다 앞설 공산이 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홍하이 공세로 부담 커져  
▲ 궈타이밍 홍하이그룹 회장.
12일 외신을 종합하면 홍하이그룹이 자회사인 이노룩스와 샤프의 시너지를 강화해 시장지배력을 높이며 공격적인 투자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재팬타임스에 따르면 홍하이그룹과 샤프는 중국에 8조 원 규모의 대형 LCD패널 공장을 공동으로 설립한다. 홍하이그룹이 대부분의 자금을 책임지고 샤프가 기술력을 제공한다.

홍하이그룹은 신규공장을 설립하며 중국정부의 막대한 지원도 등에 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BOE와 차이나스타 등 중국업체들이 대규모 LCD 생산증설로 공세를 펼치는 데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홍하이그룹의 경우 샤프의 기술력 확보가 강력한 변수가 될 것으로 업계는 파악한다.

대형패널 특성상 생산능력보다 수율확보 등 기술력이 원가경쟁력에 중요한 요소인데 샤프의 경우 삼성전자와 애플 등 주요 고객사에 LCD패널을 납품할 정도의 기술력을 증명받았기 때문이다.

재팬타임스는 “홍하이그룹은 생산능력과 샤프의 기술을 활용해 LCD패널의 원가를 크게 낮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중국업체와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에 모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업체들의 본격적인 대형LCD시장 진출은 2018년 하반기로 예상되는데 홍하이그룹은 수율과 생산능력 안정화를 조기에 마무리해 더 앞서 진출할 공산이 크다.

이노룩스와 샤프는 이미 20% 정도의 대형패널 통합점유율을 확보해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공장증설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상당한 우위를 확보할 수도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이에 대응해 대형 LCD패널 생산시설을 구조조정하고 올레드패널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는 체질개선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상반기 LCD라인을 중소형 올레드로 전환하는 등 공급능력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며 “시장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투자도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 투자확대가 지속되며 비용부담을 안게 됐다”며 “하지만 이런 투자는 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홍하이 공세로 부담 커져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왼쪽)와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홍하이그룹이 샤프의 실적부진에 대응해 대규모 조직개편으로 디스플레이사업을 사실상 통합해 시장지배력을 확보하려고 시도하는 정황도 포착됐다.

궈타이밍 홍하이그룹 회장의 ‘오른팔’로 꼽히는 타이정우 샤프 사장은 최근 “샤프가 흑자전환을 이뤄내고 주가가 회복된다면 사임할 것”이라는 계획을 내놓았다.

니혼게이자이는 타이 사장이 샤프의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뒤 내려오면 홍하이그룹이 본격적으로 샤프의 경영 주도권을 쥐고 본격적인 조직개편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샤프는 이미 내년 출시하는 40인치 모니터패널 신제품의 기술개발을 담당하고 홍하이그룹에 생산을 전부 맡기기로 하는 등 디스플레이사업에서 역할을 대폭 축소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홍하이그룹과 샤프는 협력강화로 효율적인 구조를 갖춰내 시장지배력을 더욱 높일 수 다”며 “중소형 올레드패널 시장진출을 앞당길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결국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패널에 공격적인 투자를 벌여 LCD패널 업황악화와 홍하이그룹의 올레드 추격 가능성에 모두 대비해야 하는 과제가 더욱 시급해졌다.

니혼게이자이는 “홍하이그룹의 자금력과 중국정부의 지원, 샤프 기술력의 삼박자가 시너지를 내 글로벌 디스플레이업체에 효과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동력이 되고있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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