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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헤리티지재단 같은 전경련의 변화 주도할까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6-12-08 16:5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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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연, 헤리티지재단 같은 전경련의 변화 주도할까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변화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

전경련이 미국 헤리티지재단과 같은 재계 연구기관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김 회장은 재계 인사 중에서도 헤리티지재단과 유독 인연이 깊은데 전경련의 노선변경을 주도적으로 이끌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8일 헤리티지재단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헤리티지재단에 해마다 거액의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헤리티지재단은 매년 연례보고서에 후원금액과 사용내역을 공개하는데 100만 달러 이상을 후원하면 회장단(chariman’s circle), 50만 달러 이상을 후원하면 이사단(trustees’ circle)에 들 수 있고 10만 달러 이상이면 파운더(founder)에 들어간다.

한화그룹은 2015년 암웨이, 이베이 등 다국적 기업과 함께 파운더명단에 올랐다. 한화그룹은 2007년부터 2015년까지 해마다 1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해왔고 2008년과 2010년에는 이사단, 2011년, 2013~2014년에는 회장단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화그룹의 헤리티지재단 기부는 김승연 회장과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설립자 사이의 인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2001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워싱턴DC를 방문했다가 헤리티지재단 초청만찬 연설에서 한미교류협회 창설을 제안했다. 김 회장은 한미교류협회 초대의장을 맡았는데 당시 퓰너 헤리티지재단 이사장이 한미교류협회 이사로 참여했다.

이후 김 회장과 퓰너 이사장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친분을 쌓아왔다. 2011년에는 미국헤리티지 의회빌딩 2층 콘퍼런스센터가 ‘김승연 센터’로 이름붙기도 했으며 2012년 김 회장의 가회동 자택에 퓰너 이사장 내외가 방문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올해도 퓰너 이사장을 2번이나 만났다. 올해 2월 퓰너 이사장이 방한했을 때 두 사람은 미국 대선 전망과 한반도 상황을 논의했고 10월에도 만나 글로벌에너지시장의 상황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김승연, 헤리티지재단 같은 전경련의 변화 주도할까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이사장.
퓰너 이사장은 1973년 헤리티지재단 설립을 주도했고 오랜기간 총재를 맡았다. 누구보다 헤리티지재단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인물인 셈이다.

전경련의 변화 과정에서 김 회장이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근혜 청문회에서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전경련은 헤리티지재단처럼 운영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전경련 개혁 요구는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화그룹은 “김 회장과 퓰너 이사장이 한미 민간 교류 차원에서 친분을 이어온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전경련 개편 방향이 확실한 것이 없어 어떤 언급하기는 이르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공교롭게도 김 회장은 전경련 회장후보로 매번 물망에 오르고 있어 이런 관측에 힘이 실린다. 김 회장은 이전부터 전경련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는데 2010년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전경련 회장을 사임하자 유력한 후보로 지목됐다.

김 회장은 2014년 2월 배임혐의 파기환송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아 풀려나면서 지난해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후임으로 다시 거명되기도 했다. 하지만 집행유예 신분이라는 점 때문에 재계를 대표하는 얼굴로 나서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해 이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6일 청문회에서 전경련 해체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회장은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경련 해체에 반대하는 회장은 거수해 달라는 요구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과 함께 손을 들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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