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의 최측근으로 '문화계 황태자'로 불렸던 차은택씨와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공동강요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27일 두 사람을 공동강요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기로 했다.
차씨 등은 10일 함께 구속된 후 거의 매일 검찰에 불려나와 강도높은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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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의 측근이자 비선실세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차은택이 지난 8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강제압송되고 있다. |
이들은 2015년 3월부터 6월까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공모해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견 광고업체 대표 한모씨에게 포레카를 인수한 뒤에 지분 80%를 넘기라고 강요한 혐의(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강요)를 받고 있다.
한 대표가 포레카를 인수하고 두 사람에게 지분을 넘기지 않아 실제 지분강탈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해당 광고회사는 포스코 등 대기업 광고발주가 크게 줄어 경영난에 빠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차씨는 안 전 수석과 함께 KT에 이모씨를 전무로 앉히고 측근인 김홍탁씨가 대표로 있는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가 KT의 광고대행사로 선정되도록 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도 받고있다. 플레이그라운드는 최씨가 소유하고 있는 회사다.
차씨의 광고회사 '아프리카픽처스'와 최씨의 회사 '플레이그라운드'는 KT 광고 24건 가운데 11건을 제작했다.
차씨는 2006년 1월~2016년 10월 소유하고 있는 아프리카픽처스의 운영자금 10억여 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2014년 11월~2015년 4월 '2014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 만찬 및 문화행사'의 행사 대행용역업체로 선정되도록 해 주는 대가로 업체로부터 2억8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도 받고 있다.
차씨의 광고계 선배로 함께 구속기소된 송 전 원장은 차씨가 포레카를 인수한 업체를 협박해 회사를 강탈하려는 데 가담한 혐의(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강요)를 받고있다.
송 전 원장은 이 과정에서 "지분을 넘기지 않으면 업체는 물론 광고주까지 세무조사를 받게 하겠다"고 해당 업체에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송 전 원장은 2015년 5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주한 LED사업을 주는 대가로 공사업체로부터 3800만 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도 받고있다.
송 전 원장은 차씨의 도움으로 차관급인 콘텐츠진흥원장에 임명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포레카 강탈 의혹과 관련해 권오준 포스코 회장 등 포스코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또 차씨의 비리를 미리 알고도 덮은 혐의를 받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을 소환해 조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