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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오너에게 박근혜 게이트 불똥 튈까 초조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6-11-25 15: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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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그룹, 오너에게 박근혜 게이트 불똥 튈까 초조  
▲ (왼쪽부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박근혜 대통령, 최순실씨.

한화그룹이 ‘박근혜 게이트'의 불똥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삼성그룹의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 승마훈련 지원을 비롯해 롯데그룹과 SK그룹의 면세점 특혜의혹 등에 검찰이 칼을 들이대면서 한화그룹도 박근혜 게이트에 연루됐을 수 있다는 말들이 여기저기에서 튀어나오고 있다.

한화그룹도 승마협회 회장사를 지내 최순실씨와 인연을 맺었고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시내면세점 획득을 놓고 여러 말들도 나왔기 때문이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과 주요 그룹 총수들과 독대를 하면서 대가성 거래를 했을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수사를 확대하자 한화그룹도 긴장의 끈을 조이며 여러 의혹들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한화그룹도 김승연 회장이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했고 그 뒤 미르와 K스포츠에 모두 25억 원을 냈다.

검찰이 박 대통령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독대 뒤 시내면세점을 추가로 내주기로 결정한 대목에 주목해 이 그룹들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이자 한화그룹은 검찰수사가 시내면세점 특허심사 전반으로 확대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지난해 7월10일 시내면세점 특허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애초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심사에서 불리할 것으로 업계는 파악했는데 이를 보기 좋게 뒤집었다.

이 때문에 당시 최순실씨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박근혜 대통령이 초등학교 동창이라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말도 나돌았다.

박근혜 게이트로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가 드러나고 한화그룹이 승마협회 회장사로 오래 전부터 최순실씨를 알았다는 점에서 시내면세점 특허를 따내는 과정에서 최순실씨의 입김이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 측은 “한화그룹과 최순실씨는 절대 무관하다”고 일축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두 재단에 출연한 금액이 25억 원에 불과하고 김승연 회장도 사면을 받지 못한 점이 최순실씨와 관련이 없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승마협회 회장사로 최순실씨의 존재를 미리 알았다는 의혹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관계자는 “승마협회장을 삼성그룹에 넘긴 것은 우리가 제안한 것인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최순실씨가 비선실세라는 점을 알았으면 우리가 삼성그룹 측에 승마협회장을 넘겼겠느냐”며 “당시 승마협회가 파벌싸움 등에 자주 휘말리며 구설수에 자주 올라 애물단지라는 판단을 내리고 빨리 떨어내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화그룹이 2014년 2월 선고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횡령·배임사건 파기환송심을 앞두고 최순실씨에게 집행유예를 받기 위해 민원을 넣었다는 의혹도 중앙일보 보도를 통해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정유라씨와 함께 승마 국가대표로 활동한 김동선 한화건설 팀장이 나서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 관계자는 “집행유예 로비설은 대한민국의 사법체계를 무시하는 주장”이라며 “최순실씨가 사법부 판결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전혀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법조계와 언론 등에서도 김승연 회장의 집행유예를 예상하는 전망들이 대다수였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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