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내년에 반도체 가격이 안정되면서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24일 “내년 삼성전자의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증가율은 올해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공정기술이 가장 뛰어난 삼성전자가 수익성 중심의 전략을 펼치면서 반도체가격이 안정돼 SK하이닉스 역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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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
SK하이닉스는 2017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9조6870억 원, 영업이익 5조2400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실적전망치보다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72% 늘어나는 것이다. 영업이익 5조 원 대를 회복하게 되면 이는 2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 올해보다 D램 생산량(bit기준)을 15%,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35% 늘릴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D램과 낸드사업에서 각각 공급증가율 32%와 67%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데 내년에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황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내년 메모리반도체 투자는 애초 기대했던 수준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며 “갤럭시노트7 단종 등 전사적인 위기의식 속에서 과감한 투자로 점유율을 늘리기보다 점유율을 조금 잃더라도 수익성을 지키는 전략을 쓸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세계 1위업체인 삼성전자가 공급량을 조절하는 가운데 메모리반도체의 수요가 큰폭으로 늘면서 내년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이전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D램은 중국 스마트폰업체들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고 낸드플래시는 기업서버용 등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2017년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수급불균형에 따라 각각 한 자릿수 초반대와 10%초반대의 하락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2년 동안 매년 20%이상씩 떨어지던 것과 비교해보면 하락폭이 크게 둔화되는 셈이다.
SK하이닉스는 내년 D램과 낸드플래시의 업황개선에 따라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동안 적자를 보던 낸드플래시사업도 2017년 경쟁력을 확보해 흑자전환하며 실적확대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황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낸드플래시사업에서 흑자전환하며 지난 3년 동안의 적자행진을 마감했다”며 “2017년은 48단 3D낸드의 수율을 개선하며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낸드플래시사업에서 매출 4조8850억 원, 영업이익 2690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실적전망치보다 매출은 15% 늘어나는 것이고 84억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