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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구원투수 외국인 변호사, 대우조선해양도 구할까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6-11-23 15:5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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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상선 구원투수 외국인 변호사, 대우조선해양도 구할까  
▲ 현대상선의 용선료 인하협상을 주도한 마크 워커 미국 밀스타인 법률사무소 변호사가 5월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상선 본사에서 열린 용선료 협상을 마친 뒤 본사 건물을 나서고 있다.<뉴시스>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을 이끌었던 마크 워커 변호사가 대우조선해양의 소난골 협상에 투입된다.

대우조선해양은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9400억 원의 회사채를 상환하려면 이른 시일 안에 반드시 소난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대우조선해양이 소난골에 드릴십을 인도하면 1조 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앙골라의 국영석유회사 소난골로부터 수주한 드릴십(시추선) 2척을 올해 안에 인도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마크 워커 변호사를 투입해 인도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마크 워커 변호사는 미국의 채무조정 전문회사 밀스타인 법률사무소의 대표 변호사로 김충선 현대상선 부사장과 함께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을 이끈 인물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워커 변호사와 소난골 드릴십 인도를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협상 전권을 위임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그동안 소난골과 드릴십 2척의 인도시기를 두고 협상을 벌여왔지만 올해 안에 인도하기 사실상 힘든 상황에 처해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당초 드릴십 2척을 9월 말에 인도하기로 했다. 그러나 소난골이 자금난을 겪으면서 인도가 자꾸 미뤄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소난골로부터 드릴십 선수금을 제외한 9억9천만 달러를 아직 받지 못하고 있다. 인도가 계속 늦어질 경우 차입금 상환을 위한 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린다.

대우조선해양이 내년 4~11월에 갚아야 하는 회사채는 모두 9400억 원에 이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또 다른 발주처인 미국의 앳우드 오셔닉(Atwood Oceanic)도 최근 대우조선해양에게 드릴십 2척의 인도 연기를 요청했다.

이 회사는 2012년 9월과 2013년 6월 대우조선해양과 드릴십 2척에 대해 12억 달러 상당의 계약을 체결했다. 원래 각각 지난해와 올해 인도할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앳우드 오셔닉의 요청으로 이미 두 차례나 연기했다.

현재는 2017년 9월과 2018년 6월에 각각 인도하기로 했는데 또 인도를 요청해 온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회사로부터 드릴십 2척의 잔금 4억 달러가량을 아직 받지 못했다.

마크 워커 변호사는 현대상선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한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그는 6월 현대상선 채권단이 내건 조건 가운데 가장 어려울 것으로 여겨졌던 용선료 협상에서 해외 선주들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국제금융 관련 업무만 30년 이상 해왔으며 1980년대 멕시코 외환위기를 시작으로 2012년 그리스, 2013년 키프로스까지 세계 각국의 재정위기 때 구원투수로 활약했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한국정부를 도와 IMF는 물론 외국 금융기관들과 외채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이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정부로부터 수교훈장 흥인장(2등급)을 받았다.

당시 한국과 맺은 인연으로 국내 기업이 채무 관련 어려움을 겪을 때 종종 모습을 드러냈다.

1999년 대우그룹의 법률고문 자격으로 70여 개 해외 금융회사와 채무탕감 협상을 벌였고 당시 대우그룹은 한국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에서 채무를 탕감받았다.

2001년에 비록 실패했지만 하이닉스반도체와 마이크론 테크놀러지의 전략적 제휴협상에 참여하기도 했다. 2003년 SK글로벌의 채무 만기연장 협상도 이끌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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