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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철곤, 오리온 분할해 지주사체제로 바꿔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6-11-22 18:5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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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이 오리온을 분할해 지주사체제로 전환한다.

오리온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식품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오리온’을 신설하고 존속하는 투자사업부문을 '오리온홀딩스'라는 지주회사로 전환한다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담철곤, 오리온 분할해 지주사체제로 바꿔  
▲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지주회사와 사업회사의 분할 비율은 0.3420333 : 0.6579667다. 최종 승인은 2017년 3월 31일로 예정된 61기 주주총회에서 이뤄지며 분할기일은 2017년 6월1일이다.

박성규 오리온 재경부문장 전무는 “오리온이 창립 60년 만에 지주사체제로 전환하면서 급변하는 국내외 식품시장에서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오리온이 지주사체제로 전환하면 경영권 승계도 유리하다.

오리온 최대주주는 이화경 부회장(14.56%)이다. 담철곤 회장은 12.83%로 2대 주주에 올라있다. 담 회장과 이 부회장의 딸인 담경선 서남재단과장(0.53%)과 아들 담서원(0.53%) 지분율은 미미하다.

자녀들이 담 회장과 이 부회장의 지분을 물려받으려면 50% 수준의 막대한 증여세를 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지분을 매각할 경우 경영권이 위협받을 가능성도 있다.

통상 분할해 재상장하고 나면 사업회사 주가가 지주사 주가보다 상승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업회사인 오리온 주가가 오르면 김 회장이 보유한 주식을 지주사 주식과 교환하는 등의 방법으로 지주사 지분율을 높일 수 있다.

오리온은 22일 이사회에서 1주당 액면가를 5천원에서 500원으로 변경하는 주식분할을 하기로 의결했다.

액면분할이 끝나면 발행주식 수는 600만8299주에서 6008만2990주로 10배 늘어난다. 주식분할에 대한 승인 역시 61기 주주총회일인 2017년 3월31일에 이뤄진다.

박 전무는 “주식 액면분할로 거래 활성화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액면분할을 하게 되면 투자자들의 매매 부담이 줄어 거래가 활발해지기 때문에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다. 오리온 주가는 22일 종가기준으로 67만9천 원으로 거래하기에 부담이 크다.[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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