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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LG이노텍, 스마트폰부품과 전장부품 모두 고전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11-21 13: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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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기존 주력사업과 신사업에서 이중고를 겪어 당분간 실적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 스마트폰 부품 주요고객사의 입지가 약화되고 중국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이런 변화의 대응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기 LG이노텍, 스마트폰부품과 전장부품 모두 고전  
▲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왼쪽)와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두 회사는 차량용 카메라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지만 후발주자로 시장에 진입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스마트폰시장이 둔화하며 자체 성장동력을 확보한 일부 부품업체만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국내 부품업체들에 불리한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 LG전자 등 기존 주요업체들의 출하량과 점유율이 모두 줄어드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의 3분기 합계 점유율은 30.7%로 지난해 3분기보다 5.9%포인트 줄었다. 화웨이와 오포, 비보 등 중국업체가 3~5위를 휩쓸었는데 점유율이 6.7%포인트 늘었다.

LG전자는 이전부터 점유율 상위권에서 밀려났는데 미국 등 주력시장에 집중하는 조직개편을 이어오고 있어 점유율이 더욱 하락할 공산이 크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에, LG이노텍은 애플과 LG전자에 스마트폰 부품을 공급하며 대부분의 실적을 의존하는 상황에서 이런 추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타격을 계속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중국 제조사들의 스마트폰 판매호조로 중화권 부품업체들이 수혜를 독점하며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며 “국내 부품업체들의 외형성장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영업이익 680억 원, LG이노텍은 460억 원을 내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삼성전기는 77.4%, LG이노텍은 79.5% 줄어드는 것이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중국 스마트폰업체들로 고객사를 넓히는 데 주력했지만 아직 의미있는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두 회사는 기존 부품사업에서 쌓은 기술력을 적용한 차량용 카메라모듈 등 전장부품분야에 새로 진출하며 실적개선을 위한 활로를 찾고 있다. 하지만 후발주자로 나선만큼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아 시장진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전장부품시장이 새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수혜는 해외기업들에 돌아갈 공산이 크다”며 “국내 부품업체들이 그동안 스마트폰 카메라에 집중한 반면 경쟁업체들은 일찍부터 시장에 진입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파나소닉과 소니 등 일본업체와 중국 부품업체들은 빠르게 성장하는 차량용 카메라시장을 사실상 양분하며 수혜를 독점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전장용 카메라렌즈 1위업체인 중국 서니옵티칼의 경우 시가총액이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을 합한 규모”라며 “국내업체들이 비교대상으로 거명되기도 무리가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기 LG이노텍, 스마트폰부품과 전장부품 모두 고전  
▲ LG이노텍의 차량용 카메라모듈 안내.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계열사의 스마트폰 부품에 의존한 결과로 동반부진을 겪고 있지만 전장부품에서는 오히려 계열사 덕을 봐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전장부품업체 하만을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 인포테인먼트와 통신장비 등을 고객사에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하면 삼성전기가 관련부품공급을 대폭 늘릴 수 있다.

LG전자도 GM을 시작으로 글로벌 전장부품시장에서 고객사를 꾸준히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LG이노텍은 LG전자와 전장부품을 수직계열화해 공급하는 효과로 수혜가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전장부품에서 의미있는 매출을 기록하기 전까지 실적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계열사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빠른 성장을 위해 자체적인 사업확대 방안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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