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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식 홍영표, 철도파업 중재노력 성과 거둘까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6-11-17 16: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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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식 홍영표, 철도파업 중재노력 성과 거둘까  
▲ 조정식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왼쪽)과 홍영표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조정식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철도파업 중재자가 돼 파업을 끝낼 수 있을까?

이들은 노동분야에서 전문성과 협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데 철도정상화에 팔을 걷고 나서고 있다.

◆ 철도파업 막기 위해 정치권 움직여

김영훈 철도노조 위원장은 1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철도파업을 끝내기 위한 국회의 중재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심각한 국정공백 상태에서 철도파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회가 중재에 나선 것은 환영할 일”이라며 “노조는 국회의 중재를 존중하며 진지하게 검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16일 조정식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과 홍영표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은 노사정이 대승적으로 한 발씩 양보해 철도파업을 끝낼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노사협상으로는 어떤 접점도 찾을 수 없는 위기 상황”이라며 중재안을 제시했다.

정부와 코레일이 내년 1월1일부터 시행하려는 성과연봉제를 2월까지 한시적으로 유보하고 노조는 파업을 중단하는 내용이다. 이후 국회에 사회적 논의기구를 구성해 2월 전에 합의를 도출하자는 것이다.

철도파업은 17일로 52일째를 맞고 있다. 철도뿐 아니라 모든 공기업을 통틀어 가장 긴 파업이다. 파업 참가율도 여전히 40%에 이를 정도로 높아 파업동력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코레일은 신규인력 채용을 앞당기는 등 인력 확충에 나서 KTX 정상 운행 등 80%이상의 철도 운행률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화물열차 운행률은 50%가 채 안 되는 등 문제가 적지 않은데다 피로누적으로 사고 우려도 갈수록 커진다. 일단 파업을 멈춰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는다.

◆ 정부-코레일도 파업 중재에 동참할까

이런 가운데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15일 노조를 비판하는 담화문을 발표해 오히려 갈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들은 “국가 경제가 어려운데 국민 안전을 담보로 파업을 지속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노조는 정부에 파업 문제 해결을 위해 한 게 없다며 반대로 책임을 돌렸다. 이를 계기로 사태가 노정대립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때문에 더 큰 문제가 불거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정치권이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도 국회가 나서 철도파업을 중재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파업 이전까지 최장기 철도파업이었던 2013년 파업 때는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중심이 돼 타협을 이끌어냈다.

당시 파업은 민영화 반발로 출발했는데 노조 위원장에 체포영장이 발부돼 민주노총 사무실에 처음으로 공권력이 투입되는 등 대립이 격해졌다. 그러나 여야가 함께 국회에 철도산업발전소위원회를 구성하고 정부와 노사가 여기에 참여하기로 합의하면서 파업이 철회됐다.

이번에도 노조는 긍정적인 뜻을 밝혔지만 코레일이 정치권의 중재를 받아들일지 불투명하다. 코레일은 두 위원장의 중재 제안에 대해 “노조와 야당에서 기존에 제안한 내용과 별로 차이가 없다”며 다소 미온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무엇보다 홍순만 코레일 사장은 정치권의 개입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홍 사장은 10월 국정감사에서 “노사문제는 노사가 풀어야 하는데 국회에 협의기구가 만들어지니까 노조가 회사와 대화하지 않으려 한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 조정식 홍영표 중재능력에 기대

정치권 안팎에서 조 위원장과 홍 위원장이 노사 참여만 이끌어낼 수 있다면 파업해결의 중재를 맡을 충분한 역량을 갖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역대 최장기 철도파업에 마침표를 찍을 경우 2013년 김무성 의원이 주목받았듯이 이들의 주가도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조 위원장은 경기시흥을에서 17대부터 20대까지 내리 4선을 한 더불어민주당의 중진의원이다. 연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생산직 노동자로 일하며 노동운동을 하다가 1992년 민주당 당무기획실 전문위원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조 위원장은 중도성향으로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말이 잘 통하는 의원으로 꼽는다. 19대 국회 때 여야가 팽팽하게 대립한 상속세법 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었던 것은 조 위원장의 조정 덕분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협상력을 인정받아 20대 국회에서 위원이 30명이 넘는 국토교통위 위원장에 오를 수 있었다. 조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소통을 잘하는 위원장이 되고 싶다”며 “여당과 야당이 소통을 잘하면 불필요한 갈등과 잡음을 미리 걸러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홍 위원장은 용접공 출신으로 대우자동차 노동자대표를 지내 자타가 공인하는 노동분야 전문가다. 대우자동차에서 노조를 만든 장본인이며 참여연대 정책위원, 국무총리실 시민사회비서관 등을 지내 현장과 정무 경험이 풍부하다.

홍 위원장은 2009년 재보궐선거에서 인천 부평을에 출마해 18대 국회에 입성해 올해 3선에 성공했다. 18대와 19대 환노위 간사를 지내며 여당과 협조해 여러 노동현안을 풀어냈다.

특히 2011년 한진중공업 사태 때 청문회를 성사시켰고 노사갈등 해결을 위한 권고안을 여야 합의로 이끌어내는 등 활약했다. 이를 노사가 받아들이면서 11개월 만에 갈등이 해소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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