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인터넷은행에서 대출 받은 20대 고객의 연체금액과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 받은 인터넷전문은행의 가계신용대출 자료를 보면 8월 말 기준 케이뱅크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20대 이하 차주의 연체율은 4.05%로 조사됐다.
▲ 인터넷전문은행 가계신용대출 자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케이뱅크의 20대 이하 차주의 연체율이 4%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
이는 2023년 말 3.77포인트와 비교해 0.28%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2021년 말 1.76%와 견줘 2.29%포인트나 상승한 수치다.
연령별로 20대가 30대(1.98%), 40대(1.63%), 50대(1.86%) 등과 비교해 크게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간편하게 비대면으로 쉽게 신용대출을 받으면서 20대 차주의 연체율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가상화폐거래소 연계 계좌 보유 비중이 높은 영향으로도 보인다.
케이뱅크뿐 아니라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등에서도 20대 차주의 연체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의 8월 말 기준 20대 이하 신용대출 연체율은 2.09%로 전체 연령대 평균 1.03%의 2배 이상을 기록했고, 토스뱅크의 20대 이하 신용대출 연체율은 1.75%로 2022년 말(1.48%)와 비교해 0.27%포인트 높아졌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케이뱅크 인터넷은행 3사의 8월 말 기준 신용대출 연체금액은 3944억 원으로 2021년 말(675억 원)보다 484% 급증했다.
특히 20대 청년층의 연체금액은 같은 기간 82억 원에서 443억 원으로 440% 증가했다.
20대 청년층 연체율이 급등한 만큼 인터넷은행의 대출 심사관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현정 의원은 “인터넷은행의 간편한 대출절차와 접근성은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동시에 과도한 대출을 쉽게 받게 만들어 금융 위험에 빠지게 할 수 있다”며 “청년들이 무리한 대출을 받지 않도록 관리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