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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절세혜택 ISA에 투자자 관심 높아져, 금융권 고객몰이 이벤트 '봇물'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4-10-2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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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절세혜택 ISA에 투자자 관심 높아져, 금융권 고객몰이 이벤트 '봇물'
▲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자가 2024년 8월 기준 564만6천 명, 가입금액은 30조 원을 넘어섰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연말이 다가오면서 절세혜택 금융상품이 주목을 받는 가운데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재테크족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ISA 계좌는 1년에 납입할 수 있는 금액이 정해져 있고 연초 새로운 한도가 생성되기 때문에 해를 넘기기 전에 만드는 것이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연말 배당수익부터 절세효과를 누리고 싶은 개인투자자들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20일 증권사, 은행 등 금융권에서는 ISA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이동 고객을 잡으려는 이벤트 경쟁이 한창이다.

특히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등 금융투자 상품을 직접 운용할 수 있는 중개형 ISA 계좌 인기가 높아지면서 증권사들은 저마다 다양한 혜택을 내걸고 고객 확대에 나서고 있다. 

ISA 계좌 개설이나 이동을 고민하는 투자자는 계좌의 장단점과 더불어 수수료 무료부터 투자 지원금 등 소소한 ‘덤’을 챙기는 재미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SA는 정부가 국민의 자산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비과세 혜택을 주는 통장이다. 연 2천만 원까지 납입할 수 있고 하나의 계좌에서 예금부터 국내 상장주식,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투자상품도 운용할 수 있다.

ISA 계좌는 과거에 있던 소득요건 가입자격도 없어지면서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개설할 수 있다.

ISA 계좌의 가장 큰 이점은 역시 절세효과다. 

ISA 계좌는 현재 기준 일반형 계좌는 1년 납입한도 2천만 원에서 200만 원까지, 지원이 더 많은 서민형·농어민형 계좌는 400만 원까지 투자수익에 관해서는 세금이 붙지 않는다.

비과세가 되는 투자수익을 손실까지 합산한 순수익으로 계산하는 데다 주식, ETF 등을 매도할 때마다 바로바로 세금을 매기는 원천징수가 아니라는 점도 큰 혜택이다.

일반 계좌에서는 투자상품을 매도할 때마다 수익에 관한 세금을 떼간다. 가령 개인이 A주식에서 수익을 내고 B주식에서 손실을 봤을 때 B주식 손실을 고려하지 않고 A주식에서 난 수익에 관한 세금을 다 내야 한다.

하지만 ISA는 계좌 안에서 운용하는 모든 상품의 수익과 손실을 합산해서 최종 수익에만 세금을 매긴다. 그리고 계좌 만기가 될 때까지 세금을 매기지 않고 이연해준다. 

마지막에 계좌를 해지하면서 실제 돈을 찾을 때 세금을 내면 되기 때문에 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동안에는 세금으로 나가는 것 없이 모두 투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비과세 한도를 넘는 수익에 관해서는 얼마를 더 벌더라도 분리과세 9.9%가 적용된다. 이자와 배당소득 등 금융소득이 연 2천만 원을 초과하면 다른 소득과 합산해 누진세율이 부과되는 종합과세 적용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ISA 계좌 만기금액은 연금저축계좌나 개인형퇴직연금(IRP)계좌로 이관하게 되면 이들 계좌의 세액공제 한도가 늘어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ISA 계좌 만기금액은 별도로 300만 원 한도에서 비과세 혜택을 받는 돈으로 취급되기 때문이다.

단 ISA 계좌는 의무가입 기간이 있어 3년을 버텨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3년 동안 돈을 묶어둬야 한다고 해도 ISA 계좌는 ‘만능통장’이라는 이름값을 제대로 하는 상품이라고 자산운용업계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또 ISA 계좌는 납입한도가 1년에 2천만 원으로 정해져 있고 해마다 새로운 한도가 갱신되기 때문에 한 해라도 빨리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올해 ISA 계좌에 가입하면 2024년 납입한도 2천만 원에 2025년에는 또 새로운 한도 2천만 원이 추가로 생긴다. 

ISA 계좌 전체 납입한도는 1억 원이다.

연말 배당을 기다리는 투자자들은 이제 올해 남은 두 달 남짓 기간에 ISA 계좌를 개설해도 이번 배당금액에 관한 세제혜택도 챙길 수 있다.
 
연말 절세혜택 ISA에 투자자 관심 높아져, 금융권 고객몰이 이벤트 '봇물'
▲ 키움증권은 12월31일까지 중개형 ISA 신규 계좌 개설 및 키움증권으로 이전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200만원 현금지급 이벤트를 진행한다. <키움증권>

ISA 계좌는 세제개정안이 통과되면 세제혜택이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7월 발표한 2024년 세제개편안에 ISA 계좌 납입한도를 기존 연 2천만 원에서 연 4천만 원으로 높이고 비과세 한도도 큰 폭으로 상향하는 내용을 담았다.

야당도 ISA 계좌 혜택 확대에 긍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기대가 큰 상황이다.

키움증권은 토스 앱에서 ISA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에게 당일 현금 1만 원을 지급하고 추첨을 통해 당첨고객에 현금 200만 원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SK증권은 올해 말까지 중개형 ISA 계좌를 만드는 고객을 대상으로 2025년 공모주 청약 때 청약한도 150% 우대혜택을 준다. 일반 고객 청약한도가 100주면 이벤트 참여 고객은 150주까지 청약이 가능하게 된다.

미래에셋증권은 2024년 안에 비대면으로 개설하는 ‘다이렉트’ 중개형 ISA 계좌를 만드는 고객에 국내 주식 온라인 거래 수수료를 평생 깎아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이밖에도 한국투자증권을 포함한 여러 증권사들이 중개형 ISA를 개설하고 계좌에 돈을 입금하는 고객들에게 백화점 상품권, 현금 지원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ISA 계좌는 2024년 8월 말 기준 가입금액 30조2722억 원, 가입자 수 564만6천 명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서만 가입금액이 6조8천억 원, 가입자 수는 71만4천 명 증가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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