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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10월16일 미국 워싱턴 미국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재계회의에 참석한 대기업 총수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축사를 듣고 있다.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뉴시스> |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거센 해체 요구를 받는 상황을 안고 미국과 관계 다지기에 나섰다.
전경련과 미국상공회의소는 1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빌딩에서 제28차 한미재계회의를 열고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보호무역 기조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 대선에서 당선된 뒤 열린 첫 한미 재계 모임이라 주목받았다.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개회사에서 “ 미국의 새 대통령이 당선된 중요한 시기”라며 “이런 때에 한미재계회의 총회가 양국관계 발전을 위한 중요한 논의의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미 양측은 회의를 마친 뒤 공동성명서를 채택해 자유무역협정인 한미FTA의 변함없는 지지를 강조했다.
이들은 “한미FTA가 양국 교역투자 확대와 신사업 기회 창출의 기반임을 강하게 지지한다”며 “한미FTA의 잠재력 실현과 양국간 상호호혜적 결과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 조양호 회장과 미국측 위원장인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을 비롯해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등 정부와 재계 관계자 70여 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재계 총수들은 이날 행사에 대거 불참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제27차 총회에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조양호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류진 풍산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조현상 효성 부사장 등이 참석했던 것과 대비된다.
전경련은 미르와 K스포츠 설립과 관련해 10월26일 검찰 압수수색을 받는 등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정치권에서 전경련 해체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는 등 대표 경제단체로서 위상이 급격히 추락했다.
이미 공기업들은 줄줄이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재계회의에 전경련 회장단이 모습을 비치지 않으면서 전경련이 사실상 제 기능을 잃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전경련은 애초 10일 회장단 회의를 열려고 했으나 취소했다.
전경련 회장단 회의는 두달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열린다. 이번 회의는 올해 마지막 회의이고 민감한 시기에 열리게 돼 주목을 받았지만 결국 무산됐는데 주요그룹의 총수들이 최순실 게이트로 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