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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협력 재편에 한진 하역사업 유탄 맞나, 노삼석 '효자사업' 동향에 촉각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4-10-17 15: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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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 사장이 글로벌 해운협력체계 재편이 가져올 하역사업 악영향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진은 3분기 하역사업 덕분에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냈지만 앞으로는 하역사업에 기대 실적 호조를 기대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해운협력체계 재편으로 부산항으로 향했던 물동량이 다른 곳으로 이전된다면 한진의 일감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해운협력 재편에 한진 하역사업 유탄 맞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549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노삼석</a> '효자사업' 동향에 촉각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 사장이  글로벌 해운협력체계 재편에 뒤따를 영향을 분석하며 하역사업의 대응 방안을 고민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 <한진 홈페이지 갈무리>

17일 증권업계와 물류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한진이 3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둔 데는 하역사업 호조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진의 3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647억 원과 392억 원이다. 전년 3분기보다 각각 10.5%, 16.2% 늘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진은 당초 추정치를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을 냈다”며 “하역을 비롯한 물류부문은 컨테이너 업황 개선에 따른 물량 증가로 10% 이상의 외형성장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역사업은 택배나 육상운송 사업과 비교해 수익성도 좋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진의 하역사업 매출은 4345억 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5%다. 육운사업(4269억 원, 15.2%)과 비슷한 수준이고 택배사업(1조3823억 원, 49.3%)에는 한참 못 미친다. 

그런데 하역사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47억 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69.2%나 된다. 육운사업은 지난해 영업적자가 났고 택배사업은 262억 원의 영업이익(비중 21.4%)을 내는 데 그쳤다. 

하역사업이 한진 실적에 효자 노릇을 하는 사업이라 봐도 무방한 셈이다. 

하지만 글로벌 해운협력체계 개편 시점이 임박함에 따라 하역사업에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존에 부산항을 허브항으로 삼았던 주요 선사들이 부산항에 기항하지 않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국적 선사인 HMM과 함께 해운협력체계 ‘디얼라이언스(HMM, 일본 ONE, 대만 양밍, 독일 하팍로이드)’를 이뤘던 하팍로이드는 디얼라이언스에서 이탈해 덴마크 머스크(선복량 세계 2위)와 새로운 해운협력체계 ‘제미나이’를 결성하기로 했다.   

그런데 제미나이가 부산항을 허브항에서 제외하기로 하며 부산항의 물동량 공백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한진은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로는 국내 최대 사업자로 평가된다. 특히 부산항의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HJNC)은 처리능력이 연간 300만TEU로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HJIT), 한진평택컨테이너터미널(PCTC)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물동량 소화능력을 갖추고 있다. 

부산항의 물동량 공백이 한진의 하역사업 일감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하팍로이드를 제외한 디얼라이언스 회원사들이 새로운 협력체계인 프리미어얼라이언스(HMM, ONE, 양밍)를 결성한 뒤 세계 1위 선사인 MSC와 선복 교환을 하기로 한 만큼 부산항에 새로운 물동량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프리미어얼라이언스와 MSC의 선복교환 협력은 기존 협력체계와 비교하면 느슨한 수준의 협력이기 때문에 하팍로이드의 공백을 메우기는 충분치 않을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 회장은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디얼라이언스에서 가장 비중이 큰 하팍로이드가 이탈했는데 MSC가 공백을 메꾼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MSC는 얼라이언스 회원사가 아니기 때문에 협력 수준이 느슨할 수밖에 없고 기존 하팍로이드의 역할을 대체할 것이라고는 전혀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해운협력 재편에 한진 하역사업 유탄 맞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549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노삼석</a> '효자사업' 동향에 촉각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한진의 효자사업인 하역사업에서 물동량 확보에 애를 먹을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구 회장은 “가장 영향을 받는 곳 가운데 하나는 하역 회사로 제미나이의 머스크와 하팍로이드가 부산항에 기항하지 않으면 연간 200만TEU의 공백이 나는데 그 물량을 하역하지 못하면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노삼석 사장도 해운협력체계 개편에 따른 하역사업의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 사장이 2022년 제시한 중기 사업목표 ‘비전 2025’에는 2025년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3조5천억 원, 1750억 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런 목표치에 최대한 도달하려면 하역사업이 어느 정도 뒷받침돼야한다. 한진은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8075억 원, 영업이익 1225억 원을 냈다. 

박종도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하팍로이드의 디얼라이언스 탈퇴에 따른 하역부문 내 물동량 변화는 중요한 점검 요인”이라며 “향후 신규 선사와 계약 등을 통한 실적 방어 여부를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진 관계자는 “제미나이의 이탈에 따른 물동량 축소는 일정 부분 있을 수 있지만 프리미어얼라이언스와 MSC 연합이 부산항에 기항하는 북유럽 항로가 늘며 일정 부분 공백이 완화될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며 “제미나이 이탈에 대비해서 영업력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물류업계 관계자는 “항만 물동량이 줄어들면 하역업체로서는 요율 인하 등의 조건 완화를 통해 공격적 마케팅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아직은 물동량 축소를 속단하기는 이른 단계라고 본다”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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