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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살이'에도 쓴 맛 본 조국, 민주당 넘어 혁신당 자립 기반 마련 '삐끗'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4-10-17 14: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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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0·16 재보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정치적 텃밭인 호남 지역의 대안세력을 자처했으나 교두보 마련에 실패했다.

조 대표는 이번 재보선을 발판으로 2026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경쟁을 펼칠 자립 기반을 만들 수 있기를 기대했지만 결국 정치적 확장력과 당세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광 살이'에도 쓴 맛 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698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국</a>, 민주당 넘어 혁신당 자립 기반 마련 '삐끗'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창당한 지 7개월 만에 첫 지역선거에서 처음으로 직접 지역 후보를 내고 거대 정당과 겨뤘다”며 "겸허하게 결과를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10·16 재보선 개표결과에 따르면 전남 영광 군수 재선거는 장세일 민주당 후보가 1만2951표(41.08%)로 장현 조국혁신당 후보 26.56%, 이석하 진보당 후보 30.72%, 오기원 무소속 후보 1.52%를 따돌리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전남 곡성 군수 재선거는 조상래 민주당 후보가 8705표(55.26%)로 당선됐는데 박웅두 조국혁신당 후보는 35.85%에 그쳤다.

조 대표는 전남 영광·곡성 재보선 승리를 목표로 ‘민주당 1당 체제에 균열을 내는 대안정당’을 내세우면서 지지층 확장을 꾀했다. 

조 대표가 직접 영광에서 한 달 동안 ‘월세 살이’를 불사하며 지역 표심을 얻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그러나 영광 군수 재선거에서는 의석수 3석에 불과한 진보당보다도 적은 득표로 변명의 여지가 없이 패배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조국혁신당의 재보선 패배는 ‘지역기반 부족’과 ‘후보 자질’ 문제가 더해진 결과로 분석된다.

장현 영광군수 후보는 선거 초반 호남 ‘한 달 살이’에 나선 조 대표와 당내 현역의원들의 지원 유세를 등에 업고 장세일 민주당 후보와 2강 구도를 형성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여론조사에서 장세일 후보와 격차가 벌어졌고 결국 패했다. 

조국혁신당은 지난 4월 총선 당시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고 비례대표 후보들만 출마해 호남 지역 비례대표 득표율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역구 출마자가 없다보니 정당 내부의 지역 선거운동 조직이 약점으로 지적돼왔다.

이는 전국의 수많은 당원들이 전남 영광 곳곳을 누비며 ‘바닥훑기식’ 선거운동을 펼쳐 이석하 후보의 선전을 이끌어낸 진보당의 모습과 대비됐다.

장현주 전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은 17일 MBN 아침앤뉴스에서 “조국혁신당이 신생정당으로서 한계를 보였다”며 “지역선거에서는 조직력이 굉장히 중요한데 조국혁신당은 많이 밀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장현 후보는 민주당 소속으로 영광군수 출마를 준비했다가 본인이 민주당으로부터 ‘사퇴 당했다’고 주장했던 인물이다. 

지역 유권자들에게 ‘철새’ 이미지로 비쳐질 수밖에 없었고 선거기간 동안 영광에는 부동산을 소유하지 않은 채 서울 강남 소재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조 대표는 이번 재보선을 '시작'으로 규정하며 조국혁신당의 단점들을 보완해 2026년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에 도전할 의사를 내비쳤다.

조 대표는 재보선 결과가 확정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오늘 선거결과는 조국혁신당의 종착점이 아니다”라며 “혁신호를 수리·보강해 더 힘차게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조 대표의 뜻처럼 조국혁신당이 다음 지방선거에서도 선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시각이 많다.  
 
'영광 살이'에도 쓴 맛 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698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국</a>, 민주당 넘어 혁신당 자립 기반 마련 '삐끗'
▲ 전남 영광군 영광읍 조국혁신당 선거사무소에서 16일 지지자 일부가 자리를 지키고 있던 모습. <연합뉴스>

조국혁신당의 지지세가 가장 강할 것으로 기대했던 호남에서도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함에 따라 지역정가나 지방선거에 출마를 준비하는 뛰어난 인물들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는 것이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조국혁신당이 타격을 입었다는 걸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향후 지방선거의 전초전 성격으로 재보선에 뛰어든 건데 경쟁력을 보이지 못한 만큼 좋은 후보들이 올지 의문”이라고 바라봤다. 

게다가 조 대표의 ‘사법리스크’ 역시 조국혁신당이 자립 정당으로 2026년 지방선거에서 선전을 펼쳐 제3당으로서 입지를 단단히 구축하는데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조 대표는 자녀 입시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 등으로 2심에서 당선무효형인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돼 조 대표가 의원직을 상실하게 됐을 때 이재명 대표가 버티고 있을 민주당과 비교해 야권에서 조국혁신당의 정치적 입지는 더욱 줄어들 공산이 크다.

이승훈 전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YTN 시사정각에서 “호남이 윤석열 정부와 싸우고 심판할 세력은 민주당밖에 없다고 생각해 힘을 몰아줘야 된다고 본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와 대항하는) 조국혁신당의 이미지 자체가 (재보선 결과로) 굉장히 희소해졌다는 측면에서 조 대표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선고될 경우 조국혁신당이 흔들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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