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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금융포럼 in 자카르타 프롤로그] 동남아친선그룹 대사 서정인 "인니는 아세안 핵심, 새 정부 정책 눈여겨 봐야"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4-10-14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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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는 10월1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현지 금융감독청(OJK) 고위 당국자들을 모시고 ‘인도네시아의 K-금융: 생산적 현지화 전략’을 주제로 포럼을 연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중심국가로 국내 금융회사들도 글로벌 진출의 창구로 삼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는 포럼에 앞서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의 활약상을 짚어보고 현지에 정통한 전문가들의 시선으로 인도네시아 시장의 잠재력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 글 싣는 순서
① K금융 글로벌 확장 교두보 인도네시아, 많은 기회만큼 접근법도 다르다
② 인구 2억8천만 계좌를 잡아라, 4대 은행 각기 다른 현지화 전략
③ 산은 기은 수은 국책은행의 공략 3색, 국내 기업 인니 안착 이끈다
④ 신흥국 증권시장 격전지 인니, 맏형 미래에셋증권 필두로 증권사 진출 이어진다
⑤ 삼성화재 KB손보 메리츠화재 한화생명, 인니는 해외사업 확대의 전진기지
⑥ 인니 진출 여전사는 멀티플레이어, 할부금융 기반 사업 다각화로 활로 모색
⑦ 금감원-OJK 역사 깊은 스킨십, 10년 인연 속 금융사 진출 지원사격도 든든
⑧ 고려대 연구위원 박번순 “공략 만만찮은 인니 금융시장, K금융 경쟁력은 '자본력'”
⑨ 동남아 친선그룹 대사 서정인 “인니는 아세안의 핵심, 새 정부정책 눈여겨 봐야”

[BP금융포럼 in 자카르타 프롤로그] 동남아친선그룹 대사 서정인 "인니는 아세안 핵심, 새 정부 정책 눈여겨 봐야"
▲ 서정인 동남아 친선그룹 대사가 9월30일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 로비에서 비즈니스포스트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인도네시아는 '퍼스트 어몽 이퀄스(First among equals)'라고 말할 수 있다.”

서정인 동남아친선그룹 대사는 '동등한 국가들 가운데 첫째 국가'라는 한마디로 아세안에서 인도네시아의 위상을 정리했다.
 
아세안 협력기구가 유럽연합(EU)에 이어 지역기구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인구와 면적, 국내총생산(GDP) 등 모든 분야에서 아세안 전체의 40%가량의 비중을 차지하지만 '특권을 내세우지 않는' 인도네시아의 태도 때문이라는 것이다.

서 대사는 35년 동안 외교관으로 일하며 20여 년 넘게 동남아와 아세안과 관련된 업무를 맡아와 국내 외교가의 대표적 아세안 전문가로 평가된다.

1997년 인도네시아 대사관 서기관으로 부임하며 인도네시아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다. 이후 외교부 동남아과장과 남아시아태평양국장, 주아세안대표부 대사, 아세안·동아시아경제연구소 이사 등을 지냈고 현재도 동남아친선그룹 대사로 활동하며 인도네시아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동남아친선그룹(Friends of Southeast Asia)은 외교부가 윤석열정부의 한-아세안 연대구상(KASI) 이행 원년인 지난해 아세안과 협력관계 강화를 위해 출범한 친선 조직이다.
 
9월30일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 로비에서 서 대사를 만나 인도네시아의 위상과 잠재력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서 대사는 아세안이 지난 50여 년 넘게 전쟁 없이 평화와 번영을 이루고 오늘날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강대국의 러브콜을 받는 배경에 인도네시아의 리더십에 있다고 바라봤다.

인도네시아가 거대한 인구와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아세안 국가들을 선도하는 안정적 리더십을 구축했다는 것이다. 

서 대사는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내에서 일단 덩치가 큰데 그만큼 소비시장이 크고 인구와 지하자원이 많아 생산기지로서 중요성도 커서 글로벌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며 “세계 인구 4위, 세계 경제 16위, 연 5%대 경제성장을 지속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2050년 세계 4대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고 2차 전지 핵심원료인 니켈 매장량이 세계 1위라는 점에서 인도네시아는 충분히 잠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BP금융포럼 in 자카르타 프롤로그] 동남아친선그룹 대사 서정인 "인니는 아세안 핵심, 새 정부 정책 눈여겨 봐야"
▲ 서정인 동남아 친선그룹 대사는 인도네시아가 아세안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에게도 많은 기회가 있는 국가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인도네시아는 2024년 2월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으로 확정되기도 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는 최근 보고서에서 향후 10년 동안 아세안이 연 5.1%의 성장을 하며 중국의 성장률을 앞설 것으로 전망했는데 성장을 이끌 국가로 인도네시아를 꼽기도 했다.

서 대사는 이처럼 아세안 중심 국가에서 세계 경제 대국으로 도약하려는 인도네시아에서 국내 기업들이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인도네시아가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한국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유일한 국가라는 점에서 국내 기업의 진출에 호의적일 수 있다고 바라봤다.

서 대사는 “지난해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수교 50주년을 맞았고 수교 이후 두 나라 교역 규모는 140배 증가했고 최근 10년간 우리의 투자도 20% 증가했다”며 “우리에게 인도네시아는 기회가 많다”고 강조했다.

다만 인도네시아의 진출에 앞서 정부와 시장 동향을 주의 깊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 대사는 “주아세안 대사로 재직할 때 아세안 진출을 원하는 기업들에게 먼저 몇 년은 골프도 치고 관광도 하며 현지 시장 트렌드를 보라고 조언했다”며 “5년 이상 준비해 아세안시장에 진출하라고 한 것인데 이런 조언들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20일 인도네시아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수비안토 프라보워 당선인의 대아세안 정책도 중요하다고 바라봤다.

인도네시아가 아세안 중심 국가인 만큼 프라보워 당선인의 정책에 따라 향후 아세안 전체의 위상과 움직임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서 대사는 “프라보워 새 행정부 출범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경제정책을 눈여겨보아야 한다”며 “인도네시아의 OECD 가입과 맞물린 규제 개혁과 가입 추진에 따른 시장 충격도 감안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 대사는 1962년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8년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무부에 입부한 뒤 남아시아태평양 심의관 및 국장, 주아세안대표부 대사, 외교부 기획조정실장,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 준비기획단장, 주멕시코 대사 등을 지냈고 10월 제16대 재한유엔기념공원(UNMCK) 관리처장에 올랐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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