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주요 상장 증권사가 3분기 거래대금 감소에도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10일 “한국 주식시장이 주요국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증권업종 거래대금 감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다만 줄어든 거래대금을 상쇄할 수 있는 요인들이 있어 증권사들은 3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이어갔을 것이다”고 바라봤다.
▲ KB증권은 10일 증권업종 최선호주로 한국금융지주와 삼성증권을 꼽았다. |
2024년 3분기 주식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며 코스피지수는 7.3%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증권업종 주요 지수(KRX증권)는 5.3% 상승했다.
해외주식수수료 및 채권평가이익 증가 등이 증권사 수익성 증가에 유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5개 주요 상장 증권사(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키움증권)은 3분기 합산 순이익 1조29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3분기보다 38.2% 늘면서 컨센서스를 1.2% 가량 웃도는 것이다.
증권주는 연말까지 기준금리 하락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도 유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강 연구원은 “금리 안정화 및 하락에 따른 시중 유동성 증가는 채권과 주식 등 자본시장 상품 관련 발행 수요 증가로 연결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자금 조달 및 운용, 공급 측면 기여도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최선호주로는 한국금융지주와 삼성증권을 꼽았다.
강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는 기업금융(IB) 시장 회복 등에 수혜를 입을 수 있다”며 “삼성증권은 상대적으로 낮은 잠재 리스크를 바탕으로 기업금융(IB)성장이 경쟁사 대비 빠르게 진행되는 점이 강점이다”고 평가했다.
한국금융지주와 삼성증권의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0만3천 원, 6만1800원도 각각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8일 한국금융지주와 삼성증권 주가는 각각 7만1800원과 4만4550원에 장을 마쳤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