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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마트폰사업 인력 사물인터넷사업으로 돌려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6-11-08 17: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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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사물인터넷사업을 담당하는 전문부서를 만들며 가전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가전사업에서 수익성 높은 빌트인과 프리미엄제품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스마트홈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스마트폰사업 인력 사물인터넷사업으로 돌려  
▲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
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세탁기, 냉장고 등 생활가전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 아래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등을 담당하는 ‘H&A스마트솔루션BD(Business Division)’을 만들어 가전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내부직원 가운데 희망자를 모집해 H&A스마트솔루션BD를 조직했다. 100여 명의 부서원 가운데 40명 가량은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에서 옮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인 LG이노텍 직원도 일부 포함됐다.

LG전자가 수익성이 크게 낮아진 스마트폰사업의 인력을 사물인터넷사업으로 돌린 것은 스마트폰사업의 고정비를 낮추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인 사물인터넷을 통해 가전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의 적자가 줄지 않고 있는 데다 성장동력으로 삼은 VC사업본부의 실적개선은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올레드TV, LG시그니처 등 프리미엄제품 중심으로 가전사업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지만 삼성전자 역시 가전사업에서 프리미엄전략을 쓰고 중국업체들이 기술격차를 빠르게 좁히며 프리미엄시장을 노리고 있어 수익성을 안심할 수 없다.

수익성과 안정성이 높은 기업간(B2B)거래인 빌트인 쪽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빌트인 역시 프리미엄 쪽으로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져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런 상황에서 LG전자가 사물인터넷을 본격적으로 가전사업과 연계해 경쟁력을 확대할지 주목된다.

H&A스마트솔루션BD는 9월 H&A사업본부 연구소가 있는 서울 구로 가산R&D캠퍼스에 자리를 잡고 가전사업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힘쓰고 있다.

LG전자는 현재 일반가전에 부착해 가전제품과 스마트폰을 연동시켜주는 ‘스마트씽큐센서’ 집안 사물인터넷제품의 정보를 모아주는 ‘스마트씽큐허브’ 등을 통해 스마트홈 생태계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가전제품에 와이파이 무선랜 기능을 탑재해 사물인터넷 생태계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LG전자, 스마트폰사업 인력 사물인터넷사업으로 돌려  
▲ 류혜정 LG전자 상무(당시 MC사업본부 선행상품기획담당)가 2013년 10월7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LG G Pad 8.3’ 출시기념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LG전자 관계자는 “지금도 LG시그니처 등 프리미엄 가전제품들은 사물인터넷기능이 탑재돼 스마트폰 등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지만 앞으로 모든 가전제품에 사물인터넷기능을 더할 것인 만큼 가전사업의 경쟁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랜 기간 LG전자에서 새로운 상품을 기획해 온 류혜정 상무가 H&A스마트솔루션BD를 이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류 상무는 국내 100대 기업 가운데 최장수 여성임원으로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1995년 경력사원으로 LG에 입사해 2005년 LG전자 최초로 30대 여성임원에 올랐다.

2014년까지 모바일분야에서 새로운 상품을 기획하는 일을 하다 2015년 클라우드사업을 담당하는 CIC차세대컨버전스연구소까지 거쳐 새로운 사업에 대한 전문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류 상무는 10월 스마트폰, 스마트씽큐 등과 연동해 활용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 첫 작품인 스마트전구, 스마트플러그, 모션센서 등 사물인터넷연동기기 3종을 출시했다.

그는 당시 “쉽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차별화된 스마트홈서비스로 융복합시대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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