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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외환 경쟁 전열 재정비, 이승열 외환 리딩뱅크 '확고한 격차' 의지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2024-10-02 16: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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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승열 하나은행장이 딜링룸 조직 재정비를 마치며 외환 경쟁력 강화에 다시 한번 힘을 실었다.

외환시장 개방 뒤 경쟁이 심화한 상황에서 하나은행의 외환 리딩뱅크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나은행 외환 경쟁 전열 재정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102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승열</a> 외환 리딩뱅크 '확고한 격차' 의지
이승열 하나은행장이 딜링룸 조직을 개편하면서 외환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나은행>

하나은행은 2일 딜링룸이 속한 자금시장그룹 내 기존 부서들을 재배치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으로는 24시간 트레이딩을 담당하는 외환(FX)플랫폼 강화가 꼽힌다.

하나은행은 기존 ‘외환파생상품운용부’에 속해있던 외환운용 인력을 ‘FX플랫폼사업부’로 이동시켜 외환운용 역량을 FX플랫폼부서에 모았다. 또한 기존 ‘자금시장영업부’를 ‘외환파생상품영업부’로 바꾸면서 기존 외환·파생상품 영업에 FX플랫폼 영업 업무도 더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24시간 트레이딩에 최적화한 플랫폼 중심의 조직 체계 구축으로 손님가치를 극대화하겠다”며 “외환시장 구조개선 방안 시행 이후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는 디지털 FX거래에 최적화한 조직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외환은행과 합병해 탄생한 만큼 외환사업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4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 가운데 가장 큰 외환자산 운용 규모를 보유한 것은 물론 외환손익에서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2024년 상반기 외화예수금 평균잔액은 39조7059억 원, 외환관련 수익은 1474억 원이다. 외화예수금 평균잔액과 외환관련 수익 모두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많다. 2위인 우리은행(31조7501억 원)과 외화예수금 평균잔액 차이도 8조 원 가량 난다.

하나은행은 외환은행과 합쳐진 뒤 외환 리딩뱅크 지위를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다.

그럼에도 조직 재정비에 나서며 외환사업 경쟁력 강화에 더욱 힘을 싣는 것은 심화하는 경쟁구도 속에서도 외환 리딩뱅크 지위를 놓치지 않겠다는 이승열 하나은행장의 의지로 읽힌다.

이 행장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외환시장 구조개선 방안 시행으로 새롭게 펼쳐칠 글로벌 경쟁구도 속에서 국내 외환시장을 대표하는 외환강자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 말했다.

외환당국은 올해 7월 외환시장 구조개선 방안에 따라 해외소재 외국 금융기관도 국내 외환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시장을 개방하면서 외환시장 거래시간을 기존 오후 3시30분까지에서 새벽 2시까지로 연장했다.

여기에 더해 외환당국은 향후 24시간 시장 개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나은행 외환 경쟁 전열 재정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102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승열</a> 외환 리딩뱅크 '확고한 격차' 의지
▲ (왼쪽부터)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권오갑 HD현대 회장, 이승열 하나은행장이 4월3일 '하나 인피니티서울' 개관식에서 버튼을 누르고 있다. <하나은행>

이런 상황에서 FX플랫폼을 중심으로 24시간 트레이딩 역량을 선제적으로 갖춰 경쟁력에서 한 발 앞서겠다는 것이다.

하나은행은 2020년 5월 ‘하나 FX 트레이딩 시스템’을 출시한 뒤 2022년부터 국내 금융권 최초로 24시간 외환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 FX 트레이딩 시스템은 영업점 방문 또는 유선 통화 없이 손님이 비대면으로 실시간 환율을 모니터링하며 직접 외국환 매매 거래를 체결할 수 있는 외환거래 플랫폼이다.

이 행장은 7월 외환시장 구조개선 조치 시행에 앞서서도 국내 최대 규모 딜링룸 '하나 인피니티서울'을 여는 등 외환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였다. 이때 역시 24시간 트레이딩 역량에 중점을 뒀다.

하나은행은 4월 하나 인피니티서울 개관을 알리면서 “24시간 트레이딩 업무가 가능한 환경을 구축해 업무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제고했다”며 “외환시장 구조개선에 최적화된 스마트 딜링 플랫폼 체계를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외환경쟁력 강화는 강점을 더욱 강화해 초격차를 벌리겠다는 이 행장의 성장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이 행장은 2023년 1월 취임사에서 “자산관리, 기업금융, 외국환 등 강점에 집중해 경쟁자들과 확고한 격차를 만들겠다”며 “사람과 조직, 시스템을 한 단계 더 강화시켜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외환은행에서 전략기획부 부장, 경영기획부 부장을 지냈다. 외환은행이 하나금융에 인수된 뒤 하나금융지주 그룹재무총괄(CFO) 부사장, 하나은행 경영기획그룹 겸 사회가치본부 부행장, 하나생명 사장 등을 거쳐 2023년 1월 하나은행장에 올랐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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