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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AI가전 원한다' 삼성전자, 절대강자 없는 140조 유럽 시장서 '원톱' 노려

김호현 기자 hsmyk@businesspost.co.kr 2024-09-26 15:4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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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AI가전 원한다' 삼성전자, 절대강자 없는 140조 유럽 시장서 '원톱' 노려
▲ 삼성전자가 '절대 강자'가 없는 140조 원 유럽 가전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다양한 인공지능(AI) 가전 제품으로 공략에 나서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가전으로 140조 원 유럽 시장을 '원톱'을 노린다. 가전 시장에 ‘절대 강자’가 없는 유럽에서 ‘AI 스마트홈 가전’으로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가전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전력 효율, 디자인, 실용성 등을 꼼꼼히 따지는 유럽 소비자에 다양한 AI 가전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16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유럽 소비자는 AI를 가전 제품에 적용하길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11일부터 19일까지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주요 10개국 1만1천 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AI 관련 설문 조사 결과를 내놨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2%는 AI 가전을 통해 일상생활의 번거로움을 해소하길 원한다고 답했다. 대부분의 유럽 소비자는 AI가 생활에 밀접한 가전제품에 활용되길 바라는 것이다.

응답자의 24%는 AI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 솔루션을 원한다고 답했다. 33%는 청소를 위한 AI 솔루션, 23%는 식료품을 관리하고 식사 준비를 도와주길 원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단 15%만이 가전제품에서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줄 안다고 답했다. 

AI가 빠르게 확산하는 유럽 가전 시장에서 현재 ‘절대 강자’는 없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유럽 가전 시장에서 점유율을 압도적으로 차지하는 1위 사업자는 없고, 여러 업체들이 경쟁하는 춘추전국시대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유럽 가전 시장 규모는 급격히 커질 전망이다. 독일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유럽 가전 시장 규모는 140조 원에 달한다. 미국 시장(약 53조 원)의 배가 훌쩍 넘는다.

특히 그 가운데 AI 가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스태티스타는 AI 스마트홈 가전은 유럽에서 연간 10% 이상 성장해 2028년 7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AI 가전 보급률은 올해 24.9%에서 2028년 48.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는 AI 가전과 이를 연결하는 스마트홈을 강점으로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칸타는 “삼성전자는 가정 내 연결성의 비전을 가지고 있다”며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홈 허브 플랫폼 ‘스마트싱스’와 AI 냉장고 ‘패밀리허브’ 등 강력한 성장 기회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럽 AI가전 원한다' 삼성전자, 절대강자 없는 140조 유럽 시장서 '원톱' 노려
▲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가전전시회 'IFA 2024'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유럽 주요국과 주요 가전 시장에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유럽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매출 점유율 33.6%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LG전자와 중국 TLC 선전에 점유율은 하락했지만,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다.

또 올해 1분기 독일 냉장고 시장에서는 17.4%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유럽 19개국에서 전자레인지 판매 점유율 15.3%로 9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상반기 ‘비스포크 AI 건조기’ 유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2022년 이탈리아에서 가전 시장에서 전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 이탈리아 가구의 80% 가량은 적어도 1개 이상의 삼성전자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력 효율과 친환경·디자인 제품 선호 등의 특징을 가진 유럽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다방면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4에서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은 높은 에너지 효율성과 내구성에 초점을 맞춰 유럽 시장으로의 확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11월부터 전력효율을 1등급 수준보다 40% 더 끌어올린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 유럽 국가에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유럽 소비자들이 원하는 요리를 돕는 AI 플랫폼 ‘삼성푸드플러스’ 역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푸드플러스는 가전제품, 모바일기기, TV등과 연동해 사용자 정보를 바탕으로 식사를 추천하고 식재료를 관리해준다.

이외에 올인원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 프리미엄 냉장고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오치오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삼성만의 차별화한 AI 기술을 보다 많은 소비자에 선보이며 ‘AI가전=삼성’ 공식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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