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K스포츠에서 요구한 투자금액을 놓고 3개월 동안 협상을 벌이다 굴복해 결국 70억 원을 별도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소진세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과 이석환 대외협력단 기업사회적책임팀장(상무)이 3월 최순실씨가 설립을 주도한 K스포츠와 처음 접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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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K스포츠는 “대한체육회가 소유한 하남 땅에 배드민턴, 승마 등의 종목을 육성하기 위한 시설을 지으려 한다”며 “75억 원을 기부하라"고 요청했다.
롯데그룹은 금액이 너무 많다며 다른 기업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하며 35억 원만 내겠다고 K스포츠에 수정해 제안했다.
그러나 K스포츠는 이런 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최순실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씨를 통해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롯데케미칼 등 6개 계열사는 사회적책임(CSR) 관계자회의 등을 거쳐 70억 원을 나눠 마련해 5월 공식 기부 계좌로 K스포츠에 송금했다.
그러나 롯데그룹은 송금하고 열흘이 지나 70억 원을 공식 기부계좌를 통해 되돌려받았다.
K스포츠는 자세한 설명없이 ‘부지 확보가 어려워졌다’며 70억 원을 반납했다고 롯데그룹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최순실씨 측은 검찰이 롯데그룹에 대해 대규모 수사에 들어간다는 정보를 미리 입수하고 탈이 날 것을 염려해 돈을 되돌려줬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