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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갤럭시노트7 빈자리 틈타 미국시장 진출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11-04 15: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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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웨이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메이트9’를 앞세워 미국에 정식으로 진출한다.

화웨이는 세계 3위 스마트폰업체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는데 미국에서 성공 여부가 글로벌업체로 도약할 수 있는 관문으로 꼽힌다.

  화웨이, 갤럭시노트7 빈자리 틈타 미국시장 진출  
▲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 CEO.
월스트리트저널은 4일 “화웨이가 처음으로 미국 스마트폰시장에 정식진출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단종으로 맞은 기회를 노린 것”이라고 보도했다.

화웨이가 새로 공개한 신제품 메이트9는 5.9인치 대화면과 듀얼카메라, 고성능 프로세서 등을 탑재한 프리미엄 제품이다. 가격도 90만 원 정도로 삼성전자나 애플의 고가 제품에 맞먹는다.

화웨이는 지난해 구글의 레퍼런스 제품 ‘넥서스6P’를 위탁생산하며 미국에 처음 진출했는데 자체 브랜드 스마트폰을 내놓는 것은 처음이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화웨이의 미국 출시는 세계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에 본격적으로 정면경쟁을 노린 적극적인 행보”라며 “중국 내수시장에 의존하던 전략을 크게 바꿔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화웨이는 최근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비보와 오포에 밀려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글로벌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3위업체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선진시장인 유럽에서도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미국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데 미국 공략에 성공한다면 글로벌 스마트폰업체로 거듭나겠다는 화웨이의 목표가 이뤄지는 셈이다.

하지만 포브스는 “화웨이가 미국에서는 전혀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이 최대 약점”이라며 “제품 경쟁력은 갖췄지만 시장공략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화웨이는 메이트9의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췄다. 메이트9의 인터페이스에 인공지능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기능이 적용됐다.

화웨이가 지난해 미국에 인터페이스 전용 연구소를 설립하고 애플 출신 임직원들을 영입하는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주력한 성과가 반영된 셈이다.

화웨이의 미국진출은 안드로이드 프리미엄 스마트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에 가장 강력한 위협으로 꼽힌다. 미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 1위, LG전자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단종된 지금이 화웨이와 같은 신규업체가 미국시장에 진입하기 최적의 시기”라면서도 “하지만 통신사와 협력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봤다.

미국정부는 2012년 화웨이의 통신장비에서 보안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을 제기하며 미국 통신사들이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수입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이런 결정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화웨이, 갤럭시노트7 빈자리 틈타 미국시장 진출  
▲ 화웨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메이트9'.
대부분의 미국 이통사들은 정부차원에서 내려진 이런 권고에 영향을 받아 아직까지 중국에서 생산된 스마트폰을 정식으로 유통하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화웨이가 이런 영향을 받아 메이트9를 정식 출시해도 이통사에서 정식판매될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중요한 유통기반을 확보하지 못해 큰 약점을 안게 되는 셈이다.

화웨이가 이런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미국 이통사들과 협력을 추진할 수 있는지가 메이트9의 성공과 미국 진출 성과에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 CEO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스마트폰 유통에 통신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협력에 성과를 낼 수 있다면 소비자들로부터 확실히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화웨이가 흥행에 성공해 시장점유율과 브랜드 이미지를 모두 확보한다면 북미 스마트폰 매출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와 LG전자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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