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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가계대출 풍선효과 차단 움직임, 유주택 실수요자 '대출 벽' 높아질까 촉각

김지영 기자 lilie@businesspost.co.kr 2024-09-06 1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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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보험사도 제한이 생기는 추세라 늦지 않게 틈을 공략해야 합니다.”

최근 대출 수요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최근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보험사 대출과 관련한 글을 심심찮게 찾아 볼 수 있다. 
 
보험업계 가계대출 풍선효과 차단 움직임, 유주택 실수요자 '대출 벽' 높아질까 촉각
▲ 시중은행이 주담대 문턱을 높이자 대출 수요자들은 보험사 등 제2금융권 주담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1일 서울 한 은행 앞 주담대 현수막이 걸린 모습. <연합뉴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맞춰 보험업계도 선제적 대출 규제에 나서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실수요자 사이에서는 대출 ‘차선책’마저 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는 은행연합회 주재로 ‘가계부채 관리 실무협의회’ 회의가 열린다.

이번 회의에는 가계대출을 취급하는 은행에서 여신을 담당하는 임원들이 참석해 가계대출 관리 현황을 공유하고 제2금융권으로 대출이 쏠리는 ‘풍선효과’ 대응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에 은행권 가계대출 규제에 이어 보험사를 비롯한 제2금융권의 대출 취급 규제도 본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이미 보험사 등의 대출 신청건수, 접수건수 등 현행 지표들을 주시하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서 “금융회사 간 대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며 가계 부채 관리와 관련해 전 금융권이 합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험업권 주택담보대출 취급 규모는 은행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국내 보험사 가운데 주담대 상품을 취급하는 곳은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NH농협생명, 동양생명, 흥국생명, 하나생명, 푸본현대생명, ABL생명 등 생명보험사와 삼성화재, KB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 등 일부 손해보험사다.

8월 말 보험사 주택 관련 대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등 국내 생명보험사 빅3의 주담대 잔액은 가마감 기준 30조6080억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잔액 기준 5대 은행 568조6616억 원의 5.4% 수준이다.

다만 최근 한 달 주요 시중은행들이 잇달아 주담대 금리를 올리거나 제한을 두는 등 움직임을 보이면서 보험사의 주담대도 주목을 받고 있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보험사 주담대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다며 은행 등 다른 금융사와 비교한 글이나 보험사 주담대가 은행과 무엇이 다른지 묻는 문의글이 이어지고 있다.
 
보험업계 가계대출 풍선효과 차단 움직임, 유주택 실수요자 '대출 벽' 높아질까 촉각
▲ 삼성생명이 3일 보험사 가운데 처음으로 유주택자 주택담보대출을 제한했다. 사진은 삼성생명 홈페이지 갈무리. <삼성생명>

은행권 대출 규제 강화로 보험사 등에 풍선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보험업계도 정부 기조에 맞춰 선제적 규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은 앞서 3일부터 유주택자 대상 주담대를 제한했다. 아직 보험업권에 주담대 관련 직접적 규제가 가해지진 않은 상황에서 최근 강화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에 사전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됐다.

삼성생명은 국내 생명보험사 부동산담보대출 잔액의 약 55.4%를 차지하며 가장 몸집이 크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부동산담보대출금 모두를 합쳐도 삼성생명이 약 35% 비중을 차지한다. 

은행 대출이 막혀 보험사 대출이라도 알아보려던 수요자들은 마음이 더욱 조급해질 수밖에 없다.

다만 아직 삼성생명을 제외한 다른 보험사는 주담대 관련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보험업계는 우선 대출조건 및 차주 신용등급 심사와 대출잔액 모니터링 등을 강화하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 실제 보험사 주담대 계약 건수가 최근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다만 대출 규제 관련 당국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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