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 딸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31)가 한진그룹의 부동산 관리 계열사인 정석기업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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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
정석기업은 10일 조 전무가 대표이사로 선임돼 조 회장, 원종승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를 맡는다고 밝혔다.
정석기업은 부동산의 매매와 임대 등을 담당하는 회사로 한진그룹의 부동산 관련 업무를 총괄하며 연매출 383억원을 올리고 있다. 정석기업은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48.28%)을 비롯해 조 회장 일가와 한진계열사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조 회장 개인 지분은 27.21%며, 맏딸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과 장남 조원태 부사장, 막내딸 조전무 등 삼남매는 각각 1.28%를 갖고 있다.
정석기업은 한진칼-한진-정석기업으로 이어지는 한진그룹 순환출자구조에서 한 축을 차지하는 회사로 최근에는 한진칼과 합병설도 나왔다.
따라서 조 전무의 정석기업 대표이사 선임은 한진그룹의 3세 경영 승계와 함께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그러나 한진그룹 측은 “경영승계와 무관하고 조 전무가 경영수업 차원에서 부동산 관련 업무를 배우는 동시에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 조 전무는 2010년부터 정석기업 등기이사로 선임돼 경영에 참여해 왔다.
그동안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은 한진칼 대표,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은 칼호텔네트워크 대표를 겸직해 왔다. 조 전무는 그동안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 업무만 맡아왔다.
조 전무가 정석기업 대표를 겸직함으로써 조 회장 3자녀들이 한진그룹의 핵심회사인 대한항공 경영에 참여하면서 계열회사의 대표이사를 함께 맡는 구도가 완성됐다. 따라서 한진그룹 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3세 경영승계를 위해 본격적인 경쟁구도와 함께 경영승계 작업에 더욱 속도를 붙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