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2024-09-03 16: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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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강선영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레닌에 빗댄 발언과 관련해 민주당 소속 국방위원들이 비판에 나서면서 여야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민주당 소속 국방위원들은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욕적인 망발로 청문회 파행을 야기한 강선영 국민의힘 의원은 즉각 사과하고 고압적 태도와 뻔뻔한 위증을 일삼는 김용현 국방장관 후보자는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 가운데)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국방위원들이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병주 의원실>
국회 국방위에서 지난 2일에 열렸던 김용현 국방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강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저서인 '이재명, 대한민국 혁명하라'의 내용을 언급하며 이 대표의 '평화혁명론'을 레닌의 볼셰비키 혁명에 빗대 비판했다.
강 의원은 김 후보자에게 질의하는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의 평화혁명론은 마치 레닌의 볼셰비키 혁명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이 강 의원을 향해 ‘또라이’라며 반발하면서 인사청문회가 파행됐다.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에 강 의원은 "평소 가지고 있던 국가관과 안보관에 의거해 질의한 것이고 이를 반박하고자 한다면 논리적으로 질의에 대한 의사진행 발언을 했어야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또라이'라는 욕설로 대응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국방위원들은 이날 성명서에서 “강 의원의 발언은 야당 대표에 대한 모독으로 부적절할 뿐 아니라 후보자의 자질과 태도, 정책을 검증하는 인사청문회를 정치적 공세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보인 불성실한 태도를 지적하며 국방부 장관 후보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국방위원들은 “김 후보자는 국민의 대표로서 질의하는 국회의원을 정치 선동꾼으로 규정했고 한 야당의원을 향해선 ‘말 조심하라’며 고압적 태도로 비아냥거렸다”며 “경호처장으로서 북한 무인기와 오물풍선에 대통령실 영공이 뚫린 것과 관련한 경호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뻔뻔한 답변으로 일관했고 ‘입틀막’과 관련해서는 명백한 폭행 영상을 보여줘도 부인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태도와 자질로 봤을 때 김 후보자는 국방부장관으로서 매우 우려스러운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소속 국방위원들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강 의원에게 ‘또라이’라고 표현한 일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민주당 의원들의 행태는 국회의원으로서 최소한의 유리와 품격을 저버린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잘못을 성찰하라”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