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차가 10월 국내에서 SUV 등 RV 판매부진이 두드러졌다.
현대차 투싼과 싼타페, 기아차 스포티지와 카니발 등 주력 SUV 판매가 모두 감소했다.
◆ 투싼 싼타페 등 현대차 SUV 판매감소 뚜렷
현대차가 10월 국내에서 4만7186대, 해외에서 36만4313대로 총 41만1499대를 팔았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국내판매와 해외판매는 각각 30.4%, 6.6% 감소해 전체판매는 10.1%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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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투싼'. |
국내 승용부문에서는 아반떼가 7943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이어 쏘나타 5604대, 그랜저 3527대, 엑센트 824대 순으로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국내 RV부문에서는 주력 차종판매가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줄줄이 감소했다. 투싼이 26% 감소한 4127대, 싼타페가 54.2% 줄어든 4027대, 맥스크루즈가 65.2% 감소한 563대 등 총 8717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국내 상용차부문에서 소형상용차 판매는 1만126대로 20.8% 줄었지만 대형상용차 판매는 2876대로 8.1% 늘었다.
국내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판매는 브랜드 출범 이후 월간 최대 판매고를 올렸다. G80이 4876대, EQ900이 965대로 총 5841대가 팔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개천절 등으로 근무일수 감소, 태풍으로 인한 생산차질, 주력모델 노후화 등으로 국내판매가 줄었다”며 “연말 신형 그랜저를 중심으로 주력차량 판매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판매에서 국내공장 수출이 9만906대, 해외공장 판매가 27만3407대를 차지했다. 국내공장 수출량과 해외공장 판매량이 모두 줄었다.
국내공장 수출은 지난해 10월보다 8.3% 줄었고 해외공장 판매는 6.0%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흥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환율변동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어려운 시장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완성차회사 간 경쟁 또한 치열해 지고 있다”면서 “신형 i30 등 신차를 앞세워 글로벌 주요시장을 공략하면서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본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올해 10월까지 글로벌 누적판매량은 389만82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줄었다. 국내 누적판매량은 52만9849대로 6.5% 줄었고 해외 누적판매량은 336만976대로 2.0% 감소했다.
◆ 기아차 K7 제외한 대부분 주력차량 판매 줄어
기아차도 국내외 판매량이 모두 줄면서 부진했다.
기아차는 10월 국내에서 4만34대, 해외에서 21만9209대로 총 25만9243대를 팔았다.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국내판매와 해외판매는 각각 14.1%, 1.4% 줄었고 전체판매는 3.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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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차 'K7'. |
국내 승용부문에서 K7이 120.8% 늘어난 3911대가 팔렸으나 이를 제외한 K3와 K5 등 대부분의 주력차량판매가 줄었다.
국내 RV부문 판매도 주력차량인 스포티지, 카니발 등의 판매가 부진하면서 6.1% 감소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국내판매 감소는 지난해 10월 겪지 않았던 파업으로 생산차질이 빚어지면서 영향을 받았다”며 “다만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판촉활동 효과로 지난달보다는 4.5% 늘었다”고 말했다.
해외판매에서 국내공장 수출이 6만9009대, 해외공장 판매가 15만200대를 차지했다. 국내공장 수출은 파업여파로 지난해 10월보다 33.4%나 줄었지만 해외공장 판매가 26.5% 늘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중국공장의 판매 정상화와 멕시코공장 판매가 본격화되며 실적개선에 힘을 보탠 것”이라며 “중국과 멕시코공장에서 생산하는 K3, 유럽과 중국공장에서는 생산하는 신형 스포티지 등 현지전략형 차량과 SUV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기아차의 올해 10월까지 글로벌 누적판매량은 240만182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줄었다. 국내 누적판매량은 43만6494대 2.9% 늘어난 반면 해외 누적판매량은 203만2457대로 3.3%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