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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재 메리츠증권 상반기 실적 합격점, 김종민과 함께 초대형IB 향한다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4-08-19 10:5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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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장원재 사장과 김종민 부사장이 메리츠증권 각자대표이사로서 개인금융과 기업금융부문에서 각자의 장점을 살려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입에 속도를 낸다.

장원재 사장은 지난해 말 취임한 뒤 상반기 호실적을 이끌며 경영 ‘합격점’을 받았는데 최근 기업금융부문에서 김종민 부사장이라는 든든한 우군을 얻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102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원재</a> 메리츠증권 상반기 실적 합격점, 김종민과 함께 초대형IB 향한다
▲ (왼쪽부터)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사장과 김종민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사장. <메리츠증권>

19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장원재 김종민 각자대표체제에서 강점 있는 분야에 집중해 빠른 의사결정과 공격적 영역 확대를 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은 최근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메리츠증권의 각자대표체제 전환을 놓고 “증권업은 사업 이질성이 크고 각각의 규모가 과거보다 크게 성장해 한 사람이 담당하는 것보다 전문성을 가진 각자대표 체제로 가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장 사장은 세일즈앤트레이딩에서, 김 부사장은 기업금융과 신용분석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며 “각자 강점이 있는 분야에 집중해 빠른 의사결정과 공격적 영역 확대, 필요한 인재의 왕성한 영입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리츠증권이 각자대표체제를 선택한 것은 2015년 최희문 김용범 대표체제 이후 약 9년 만이다. 2012년 메리츠증권은 당시 김용범 대표에게 지점영업 및 관리, 최희문 대표에서 IB 및 영업조직을 맡겼고 각자대표체제는 2015년 2월까지 약 3년 동안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메리츠증권이 7월 말 각자대표체제를 도입해 각 대표의 업무 영역을 명확히 나눈 만큼 하반기 실적 개선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원재 사장은 지난해 11월 메리츠증권 대표에 올라 상반기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메리츠증권은 상반기 영업이익 5018억 원, 순이익 3699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은 13%, 순이익은 2% 증가했다. 

특히 2분기 실적을 크게 늘리며 1분기 부진을 말끔히 회복했다.

메리츠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 3461억 원, 순이익 2434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은 70.1%, 순이익은 50.7% 급증했다. 

2분기 호실적 배경으로는 홈플러스 리파이낸싱 등 기업금융이 꼽힌다.

지난 4월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 메리츠캐피탈은 홈플러스와 1조3천억 원 규모의 리파이낸싱 계약을 맺었다. 이자율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10%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경영이 악화됐고 MBK파트너스가 인수자금을 갚아야 할 시기가 다가오자 메리츠증권이 과감하게 자금을 융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홈플러스가 보유한 부동산 가치가 4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위험 대비 수익성이 높은 거래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메리츠증권이 롯데건설에 자금을 융통해 1천억 원에 이르는 수익을 올린 것과 유사한 사례로 평가된다.

메리츠증권은 2023년 1월10일 1조5천억 원 규모의 펀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 메리츠캐피탈이 9천억 원 규모의 선순위 대출에 참여하고 나머지 6천억 원 규모를 롯데 계열사(롯데물산, 롯데호텔, 롯데정밀화학)이 후순위로 참여했다. 

롯데건설은 올해 3월 2조3천억 원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펀드를 조성하고 기존 1조5천억 원 대출을 모두 갚았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메리츠금융 계열사는 1년도 되지 않아 1천억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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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리츠금융그룹 계열사(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 메리츠캐피탈)가 지난 4월 1조3천억 원 규모의 홈플러스 재융자 계약을 체결했다.

메리츠증권은 2022년 증권업계 홀로 영업이익 1조 원이 넘는 1조925억 원을 올리면서 증권업계 1위에 올랐다. 하반기 영업환경이 증권사에게 유리할 것으로 기대돼 영업이익 1조 원 재돌파도 기대된다.

장 사장과 김 부사장은 각자 영역의 전문성을 살려 기업금융뿐 아니라 다른 사업분야도 적극적으로 확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 사장은 14일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위험과 가격을 정교하게 고려하되 고객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메리츠만의 방식으로 IB부문 사업모델을 확대해 수익모델을 다변화하겠다”며 “다양한 투자자 계층의 요구사항을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전략과 상품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이를 통해 초대형IB 인가에 도전하려는 것으로 읽힌다. 

장 사장은 5월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초대형IB 인가를 현재 준비하고 있다"며 초대형IB 도전을 공식화했다.

메리츠증권은 초대형IB 인가 요건인 자기자본 4조 원을 2020년에 이미 넘겼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자본총계는 연결기준 6조3926억 원, 별도기준 5조8783억 원이다. 

증권사들이 초대형 IB에 관심을 가지는 주된 이유는 ‘발행어음’에 있다. 초대형 IB로 지정된 증권사는 자기자본 대비 2배 규모로 어음을 발행할 수 있는데 이 자금을 통해 채권투자, 기업대출, 부동산 등 여러 분야에 투자해 수익을 거둬들일 수 있다. 

장 사장과 김 부사장은 7월부터 메리츠증권을 함께 이끌고 있는데 둘 다 메리츠화재에서 역량을 인정 받았다는 점도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장 사장은 메리츠화재에서 2021년 메리츠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S&T부문장을 맡아 주식·채권·파생산품 운용 콘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해왔다. 지속되는 금리 상승기에도 선제적 유동성 확보와 위험 관리로 안정적 실적을 냈다. 2023년 11월 메리츠증권 대표이사에 올랐다. 

김 부사장은 2014년부터 메리츠화재 자산운용실장을 맡아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해외 대체투자, 기업대출 등 다양한 분야의 투자를 이끈 기업금융 전문가다. 

최고투자책임자(CIO)로 높은 자산운용 수익률을 통해 메리츠화재 자산을 빠르게 성장시킨 역량을 인정받아 2023년 11월부터 메리츠금융그룹 운용부문 부사장을 겸임했고 7월 말 메리츠증권 대표에 선임됐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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