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4-08-08 10:5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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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LG이노텍은 글로벌 1위 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 기업인 앤시스(Ansys)와 손잡고, '디지털 트윈' 기술을 모든 공정으로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8일 밝혔다.
디지털 트윈은 가상 공간에 사물을 똑같이 복제해,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해 결과를 예측하는 기술이다.
▲ LG이노텍이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 기업인 앤시스(Ansys)와 손잡고 '디지털 트윈' 기술을 모든 공정에 확대 적용하겠다고 8일 밝혔다. < LG이노텍 >
제품 개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제조업에서 도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
앤시스는 3D 모델링, 인공지능, 머신러닝 등을 활용한 시뮬레이션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구축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협력으로 LG이노텍은 앤시스의 최신 디지털 트윈 솔루션과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LG이노텍은 이미 연구개발(R&D)에서 디지털 트윈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회사는 반도체용 패키지 서브스트레이트(PS) 제품 개발에 디지털 트윈을 적용, 개발 기간을 99% 줄였다.
플립칩 볼그레이드 어레이(FC-BGA) 생산 공정에도 디지털 트윈을 적용했다. 디지털 트윈을 통해 FC-BGA 공정 설비를 최적의 조건으로 조절, 생산능력 확대 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하는 데 성공했다.
전장부품 신뢰성 확보의 핵심 공정인 '납땜(솔더링)' 공정에도 디지털 트윈을 도입한다.
솔더링 공정을 가상 공간에서 시뮬레이션해 솔더에 균열이 발생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예측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균열이 발생하는 시점을 최대한 늦출 수 있도록 솔더 도포량, 노즐 설계 등 공정 조건을 최적화해 생산성을 기존 대비 40% 가량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회사는 앤시스와 협력해 차량 통신모듈, 라이다(LiDAR) 등 신성장 사업을 포함한 모든 제품군의 개발·공정으로 디지털 트윈을 빠르게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앞으로 제품 개발부터 생산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디지털 트윈을 적용하고, 적용 범위를 고객과 협력사까지 넓힐 것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노승원 LG이노텍 최고기술책임자(CTO)는 "LG이노텍이 그리는 미래는 가상공간 시뮬레이션 결과를 물리적 생산시설과 연동해 실제 생산까지 자동으로 이어지는 메타 매뉴팩처링"이라며 "이를 위해 연구개발, 생산, 품질관리 등 전 밸류체인에 고도화된 디지털 트윈을 빠르게 접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