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2024-08-07 09: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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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신임 독립기념관장에 뉴라이트 역사학자가 임명됐다. 뉴라이트 사관이란 일본의 강점을 정당화하는 식민지 근대화론에 초점을 맞춘 역사학계의 한 관점이다.
이에 대해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야권의 반대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대한민국역사와미래 홈페이지>
7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김형석 재단법인 대한민국역사와미래 이사장(고신대 석좌교수)이 임기 3년의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됐다.
독립기념관은 한민족의 국난 극복사와 국가 발전사에 관한 자료를 보존하는 기관이며 그 뜻을 기리기 위해 역대 독립기념관장도 대부분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이 맡아왔다.
역사학자가 독립기념관장을 맡은 적도 있지만 뉴라이트 계열 학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임 김 관장이 공개적으로 뉴라이트의 대표적 견해인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반공주의에 입각해 '이승만 재평가'와 '건국절', '제주 4.3사건 재조사' 등을 주장해 뉴라이트 학자로 분류되고 있다.
김 관장은 지난 5월 대한민국역사와미래가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해 "4.3사건의 본질은 남로당의 폭동"이라며 "이 사건을 실체적으로 재조사해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주요 저서로는 ‘끝나야 할 역사전쟁 건국과 친일 논쟁에 관한 오해와 진실(2022년)’이 있다.
이번 임명에 대해 독립운동가 후손과 야권은 격렬히 반대하고 있다.
독립운동가 이회영의 손자인 이종찬 광복회장은 지난 6일 저녁 기자회견을 열어 “김 이사장은 이승만 대통령을 우파, 김구 주석을 좌파로 갈라치기 하거나 임시정부 역사를 평가절하하며 대한민국은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로 건국된 것이 아니라 1948년에 건국됐다고 주장해 온 사람”이라며 "이번 임명은 헌법 정신을 부인하는 반헌법적 결정"이라고 말했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도 7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은 신임 김형석 고신대 석좌교수의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즉각 철회하기 바란다"며 "광복절 79주년을 앞두고 대한독립의 역사를 왜곡하는 뉴라이트 성향의 김 교수를 독립기념관장 임명하는 것은 반민족적 행위에 동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