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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에 탈모치료제 시장 급성장, '임상 선두주자' 종근당 신약 꿈 영근다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4-07-29 16: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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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종근당이 =탈모치료제를 포함한 신약 라인업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탈모치료제 시장은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시장이다. 종근당은 지난해 신약 기술 수출에 힘입어 임상에 필요한 자금까지 두둑히 확보해놓고 있어 기대감도 충분하다.
 
고령화에 탈모치료제 시장 급성장, '임상 선두주자' 종근당 신약 꿈 영근다
▲ 종근당은 국내 제약사 가운데 탈모치료제 개발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은 김영주 종근당 대표이사 사장.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이 탈모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최근 임상3상 승인을 받으면서 국내 제약사 가운데 탈모치료제 개발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종근당은 이번 임상3상에서 남성 안드로겐성 탈모 환자 273명을 대상으로 36개월 동안 CKD-843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기로 했다.

현재 종근당이 임상3상에 들어간 CKD-843은 기존 남성 안드로겐성 탈모치료제 물질인 두타스테리드를 주사제 형태로 변형하면서 편의성을 한층 강화한 개량신약이다. CKD-843은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3개월의 1회 투여로 기존 경구제와 같은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종근당에게는 이번 임상 3상의 의미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탈모치료제 시장에서 다시 한 번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낸다면 제약업계 안팎의 평가도 더욱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종근당은 지난해 노바티스와 역대급 기술 이전 계약에 성공하면서 연구개발을 위한 자금도 확보해둔 상태다.

종근당은 2023년 11월 노바티스와 CKD-510에 대해 총 13억500만 달러(약 1조7302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만 따져도 8천만 달러(약 1천억 원) 규모에 이른다. 

물론 종근당은 CKD-843 이외에도 탈모치료제 신약 후보물질로 CKD-498도 개발하고 있다. 해당 물질은 여성 안드로겐성 탈모치료제로 2022년 임상 2상에 대한 식약처의 허가를 받아 현재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탈모치료제를 포함한 ‘해피드러그’ 시장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 제약사들에게도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해피드러그는 말 그대로 죽는 질병을 치료하는 약은 아니지만 살아가면서 불편하거나 괴롭다고 느낄 수 있는 요소를 개선해 삶의 질을 높이는 약을 일컫는 말이다. 대표적으로 비만과 탈모, 여드름 등이 포함된다.

특히 탈모의 경우 고령화와 맞물려 탈모 인구가 증가하면서 탈모치료제 시장 규모가 가파르게 성장하지만 치료제 개발은 더디다는 측면에서 누가 시장에 먼저 진입하는 지가 매우 중요한 영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살제 종근당은 2014년 CKD-843 연구를 처음 시작해 올해 5월 식약처에 임상 3상을 신청해 10년 만에 임상 3상에 진입했다.

현재 국내 식약처에서 인정된 탈모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는 물질은 두타스테리드와 피나스테리드, 미녹시딜 등 3개에 그친다. 여기서 먹는 탈모약으로 사용되는 물질은 두타스테리드와 피나스테리드 2개에 그치며 미녹시딜은 바르는 발모제 성분이다.

국내에서도 이 시장 노리기 위해 제약사들을 가속화하고 있기도 하다.

탈모치료제만 살펴보면 대표적으로 대웅제약이 인벤티니랩, 위더스제약과 공동으로 피나스테리드 성분을 장기지속형 주사제인 IVL3001과 IVL3002 등 2가지 타입으로 개발하고 있다.

IVL3001은 성인 남성의 안드로겐성 탈모에 처방되는 기존의 먹는 약인 피나스테리드 성분을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개발하고 있는데 호주에서 임상1상을 마친 상태다.
 
고령화에 탈모치료제 시장 급성장, '임상 선두주자' 종근당 신약 꿈 영근다
▲ 종근당 본사 전경.

JW중외제약도 탈모치료제 신약후보물질 JW0061을 개발하고 있다. 해당 물질은 기존 다른 제약사들이 개발하고 있는 물질과 기전이 다른 물질로 윈트 신호전달경로를 활성화해 모낭 증식과 모발 재생을 촉진시키는 방식의 치료제다. 이제 비임상을 마친 상태로 올해 임상1상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종근당이 경쟁사들과 비교해 탈모치료제 임상 단계에서 훨씬 앞서 있다는 점에서 종근당의 전략이 더욱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탈모치료제 시장은 비만 치료제처럼 폭발적으로 커질 잠재력 보유하고 있다. 탈모를 질병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데다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안정적 치료제가 나온다면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현재 남성형 탈모치료제로 알려진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성분은 발기부전과 간기능 이상, 우울증 등이 부작용으로 보고됐다. 여성형 탈모치료제는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은 만큼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국내 탈모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1년 990억 원에서 2023년 1024억 원으로 1천억 원을 넘어섰다.

탈모 관련 시장(탈모 샴푸나 영양제)까지 넓혀 본다면 2021년 3383억 원에서 2025년 4990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탈모치료제 시장도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 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8조 원에서 매년 8%씩 늘어 2028년 19조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종근당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것이 목표”라며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개발한만큼 상용화가 된다면 탈모 환자들의 투약 편의성을 개선해 삶의 질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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