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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 출범 1주일 앞으로, 남기천 그룹 계열사 시너지로 안착 노린다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4-07-26 13:4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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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남기천 우리종합금융 대표가 출범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우리투자증권을 이끌며 우리금융그룹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선봉에 선다.

우리투자증권은 당장 우리금융의 실적 확대에 큰 보탬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우리금융이 목표로 내건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성장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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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기천 우리종합금융 대표가 우리투자증권을 이끌며 비은행 강화의 선봉에 선다.

우리금융그룹이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우리투자증권의 안착을 이끌고 성장의 밑그림을 그릴 남 대표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8월1일 출범한다. 초대 대표는 남기천 우리종합금융 대표가 맡는다.

우리금융이 NH투자증권(옛 우리투자증권)을 NH농협금융에 넘긴 뒤 10년 만에 증권업에 진출하는 것으로 우리금융은 전날 2분기 실적발표에서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투자증권은 증권과 종합금융회사(종금사) 라이선스를 갖춘 회사로 성장여력이 충분하다”며 “우리투자증권 명성에 걸맞은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시너지 추진 및 영업지원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남 대표의 우선 과제로는 우리투자증권의 몸집 확대가 꼽힌다.

우리투자증권은 자기자본 1조1500억 원으로 증권사 18위로 시작한다. 하지만 자기자본을 늘려 10년 안에 자기자본 4조 원이 넘는 초대형 투자은행이 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증권사는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업무 영역이 나뉜다. 특히 자기자본 3조 원이 넘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부터 영업여건이 크게 향상된다.

대표적으로 자기자본 3조 원 이상 증권사는 기업 신용공여업무를 할 수 있고 4조 원이 넘으면 기업고객 현물환 매매업무와 발행어음 업무가 가능해진다. 8조 원 이상 증권사는 종합투자계좌(IMA)업무가 허용된다. 

정부가 자기자본 확충을 통해 업무범위를 넓혀나갈 수 있도록 유도한 셈이다.

이에 남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추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몸집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투자은행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투자증권의 보유자산과 사업모델이 부족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매력적 매물이 시장에 나오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출범 초기에는 성장 기반을 닦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가 한양증권 인수에 선을 그은 것도 리테일(브로커리지)사업 경쟁력이 약한 데다 인수하더라도 유의미한 자기자본 증가 효과가 없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 부사장은 전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에서 “최근 매물로 나온 증권사는 인수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중장기적으로 중대형 증권사 인수를 검토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우리투자증권 자체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남 대표는 출범 초기에는 우리종합금융이 보유한 종금사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한 적극적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우리금융 자회사들과 투자금융(IB), 자산관리(WM)부문 시너지를 높이는 데 주력할 가능성도 커 보인다.

종금업의 대표적 장점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어음’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인데 시장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발행어음은 증권사들이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단기금융상품을 말한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특징에 수신자금을 보을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에 투자할 수 있다. 

초대형투자은행 자격을 가진 증권사가 자기자본 200% 한도에서 발행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종금사는 자기자본 규제를 적용 받지 않는다. 

실제 메리츠증권은 이런 종금사의 강점을 활용해 건설·부동산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사세를 키웠다. 

하지만 현재 부동산시장은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남 대표도 이미 합병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출범 초기 건설·부동산에 투자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 인사들과 새롭게 영입된 인사들의 화학적 결합을 이끄는 것도 남 대표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증권업은 인적자본이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만큼 남 대표는 일찌감치 인재영입에 힘을 쏟았다. 기업금융분야를 보면 지난 3월 양완규 부사장, 5월 박현주 전무, 7월 이형락 전무를 영입했다.

트레이딩분야에서는 6월 박기웅 부사장을 7월 이동준 상무를 데려왔다. 전산과 디지털분야에서는 김종구 상무와 김범규 상무, 안경숙 이사가 들어왔다. 대부분 남 대표와 같은 대우증권 출신이다. 

증권 사관학교라고 불린 ‘맨파워’의 대우증권 출신으로 핵심 인력을 채웠지만 결과적으로 외부 인사로 조직이 꾸려졌고 기획과 인사업무 마저도 외부 인력이 자리 잡으면서 내부적으로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지원은 남 대표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투자증권 출범 1주일 앞으로, 남기천 그룹 계열사 시너지로 안착 노린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12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남 대표는 임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영입한 외부 인사로 상호 신뢰가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대표가 2001년부터 대우증권 런던 현지 법인장으로 일했을 때 임 회장이 당시 주영국 한국대사관에 파견을 가 친분을 쌓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말 5천억 원을 출자해 우리종합금융의 자기자본을 1조1천억 원으로 만들었다. 이후 포스증권을 인수해 자기자본 1조1500억 원을 갖췄다.

임 회장은 지난해 3월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할 때부터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어 우리투자증권을 향한 지원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증권과 보험 계열사가 없어 비은행사업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2분기 실적만 보더라도 KB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순이익 1조7324억 원과 9310억 원을 내며 둘 다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올렸는데 차이가 8천억 원 가까이 났다. 차이는 대부분 은행이 아닌 비은행 계열사에서 나왔다.

남 대표는 1964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났다. 부산 대동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캠퍼스에서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을 수료했다.

1989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런던법인장과 고유자산운용본부 상무 등을 거쳤다. 2016년부터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를 맡았고 2023년 우리자산운용 대표로 선임되며 우리금융그룹에 합류했다. 3월4일 주주총회에서 우리종합금융 대표 자리에 올랐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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