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GC녹십자가 계열사 지씨셀을 통해 국내 전통 제약사 가운데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사업에서 크게 앞서고 있다.
지씨셀은 세포치료제에 강점을 갖고 있는 데다 올해 국내에서 관련 규제가 일부 풀리면서 CGT(세포 및 유전자치료제) 사업이 본격적으로 개화됨에 따라 CDMO 사업도 본격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23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통 제약사들 가운데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에서 지씨셀이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씨셀 본사 전경. |
23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의약품 CDMO에 전통 제약사들도 속속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국내 제약사들은 화학(케미컬) 의약품이 대부분이지만 최근에는 바이오의약품 수요가 늘어나자 자회사나 계열사들을 통해 속속 진출에 나서고 있다.
특히 CDMO의 경우 위탁생산(CMO)과 달리 소규모 다품종 수요가 많다보니 특화된 기술력만 갖추고 있다면 오히려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현재 국내 대형 제약사 가운데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에 뛰어든 곳은 GC녹십자와 대웅제약, 종근당 등이다.
이들 모두 각자 장점을 살린 CDMO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대표적으로 GC녹십자는 계열사 지씨셀을 통해 세포 치료제기반의 CGT CDMO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씨셀은 국내에서 17년 동안 자가 면역세포치료제인 면역항암제 ‘이뮨셀엘씨주’를 생산 공급한 이력을 바탕으로 세포 및 유전자치료제에 대한 CDMO를 진행하고 있다.
다른 제약사와 달리 유일하게 기존부터 면역세포치료제 생산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보니 해당 분야에서 경쟁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가 면역세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일단 의약품 물류도 기본적으로 갖춰야하는 만큼 지씨셀이 관련 시설을 모두 보유하면서 강점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지씨셀은 최근 유씨아이테라퓨틱스와 CAR-NK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CAR-NK는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CAR(키메라 항원 수용체)와 NK(자연살해) 세포를 결합한 차세대 면역 항암 세포치료제를 말한다.
대웅제약도 자회사 대웅바이오를 통해 미생물 기반 전용 CDMO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지난해 1460억 원을 투입해 전용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대웅바이오는 원료의약품(API) 전문 제조를 바탕으로 미생물 기반의 유전자재조합의약품 시장으로 사업영토를 확장하겠다는 의도다.
종근당도 자회사 경보제약을 통해 ADC(항체-약물 접합체)에 대한 CDMO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은 기존 바이오 CDMO 회사들이 장악한 항체의약품 시장보다는 차세대 먹거리로 여겨지는 세포 및 유전자치료제나 항체-약물 접합체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 지씨셀의 물류 서비스 관련 이미지. 지씨셀 홈페이지 갈무리. |
이들 시장이 아직까지 개화되지 않은 시장인 데다 특히 세포·유전자치료의 경우 최근 국내 규제 문턱이 낮아지면서 다품종 소량에 대한 수요도 충분하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빠르게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다.
올해 2월 개정된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의 주요 내용으로는 임상연구 대상자 범위가 기존에 중대 및 희귀 난치질환자에서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 대상자로 늘어났다.
이뿐 아니라 첨단재생의료 치료제 도입도 기존에는 정식 의약품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야만 환자에게 사용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임상시험 단계에 있는 의약품이라도 중대 및 희귀 난치 질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인체세포관리업 허가기관도 기존 30여 곳에서 앞으로는 100여 곳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글로벌 세포 및 유전자치료제 시장 규모도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위탁생산 규모도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큰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미래융합헬스 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세계 CGT 시장규모는 2021년 기준 74억7천만 달러에서 2026년 약 555억9천만 달러 규모까지 연평균 49.1%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합성의약품(케미컬 의약품)이 연평균 5.7%씩 증가하는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속도로 성장하는 셈이다.
지씨셀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실제 국내에서 CGT 관련 실적을 보유한 곳은 지씨셀이 유일하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내뿐 아니라 미국 관계사와 협력을 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