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DB산업은행 노동조합이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를 놓고 금융시장의 현실을 모른 채 산업은행 본점의 부산 이전을 추진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김현준 산업은행 노동조합 위원장은 22일 성명에서 “소신 없이 대통령 말만 따라하는 앵무새는 금융위원장 자격 미달이다”고 말했다.
▲ KDB산업은행 노동조합이 22일 성명을 내고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금융시장의 현실을 모른 채 산업은행 본점의 이전을 추진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사진은 김형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왼쪽)과 김현준 KDB산업은행노동조합 위원장(오른쪽)이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이전반대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는 모습.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김 위원장은 김 후보자가 지역 공공은행 설립을 두고 지방은행의 역할과 충돌할 수 있다는 논리를 들어 반대하면서도 지방은행보다 더 낮은 금리로 기업대출을 하고 있는 산업은행의 이전에는 찬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산업은행은 국책으로서 지방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기업대출을 진행하고 있고 대출 규모는 3배 이상 크다”며 “산업은행이 이전하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가 산업은행의 역할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부산 이전을 추진하려 한다고도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산업은행이 서울에 있었기 때문에 최근 태영건설 사태에서도 400개가 넘는 채권금융기관이 단 3일 만에 산업은행에 모여 긴급회의를 열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산업은행은 다양한 분야에서 금융시장을 이끌고 시장 안전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하루라도 일해보면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얼마나 허황된 포퓰리즘 정책인지 뼈저리게 느낄 것이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산업은행은 시장에서 돈을 벌어 그 수익을 정부에 배당하고 있다”며 “원점으로 돌아가 산업은행 이전을 제대로 다시 검토하지 않는다면 산업은행 노동조합은 김 후보자 사퇴를 위해 총력 투쟁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