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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게임기기 경쟁 불붙어 삼성전자 반도체 위탁생산 수혜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10-21 14: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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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닌텐도의 콘솔게임기기 신제품 ‘닌텐도스위치’가 공개돼 호평을 받고 있다. 소니도 곧 ‘플레이스테이션’ 신제품을 출시하는 데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닌텐도와 소니의 게임기에 그래픽반도체를 공급하는 엔비디아와 AMD의 수혜가 예상된다.

삼성전자 역시 닌텐도와 소니의 게임기에 탑재되는 그래픽반도체 생산을 대량으로 수주해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을 수도 있다.

◆ 닌텐도스위치 출시, 게임시장 경쟁 불붙어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1일 “닌텐도스위치는 게임시장에 대변화를 일으킬 놀라운 제품”이라며 “그동안 닌텐도가 안고 있던 성장의문을 풀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콘솔게임기기 경쟁 불붙어 삼성전자 반도체 위탁생산 수혜  
▲ 닌텐도의 콘솔게임 신제품 '닌텐도 스위치'.
닌텐도스위치는 휴대용 게임기로 사용하다 곧바로 TV에 연결해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다. 이전의 휴대용 게임기보다 그래픽 성능이 더욱 좋아졌다.

닌텐도는 휴대용 게임기기시장의 절대강자로 유명하다. 이전작인 3DS는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6천만 대 가까운 누적판매량을, DS는 1억6천만 대에 이르는 판매량을 올렸다.

포브스는 “닌텐도스위치는 기존 휴대기기 사용자뿐 아니라 TV용 콘솔수요까지 흡수하며 높은 판매량을 올릴 것”이라며 “모바일기기와 수요잠식을 피할 수 있는 차별기능이 대거 탑재됐다”고 평가했다.

닌텐도는 스위치에 엔비디아가 설계해 공급하는 그래픽칩(GPU)을 탑재한다. 콘솔기기 이전작인 ‘위유’가 낮은 그래픽성능 때문에 흥행에 실패하자 이를 큰 폭으로 개선해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엔비디아의 경쟁사인 AMD는 20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그래픽칩을 공급하는 소니 콘솔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의 성공 덕분에 매출이 대폭 늘었다고 밝혔다.

리사 수 AMD CEO는 “게임시장이 점점 빠르게 발전하며 그래픽반도체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며 “닌텐도와 소니,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두 경쟁을 강화하며 성장전망이 밝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4의 성능을 강화한 후속제품 ‘플레이스테이션4 프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엑스박스 스콜피오’ 출시를 각각 앞두고 있다. 모두 AMD의 고성능 그래픽칩을 탑재한다.

포브스는 “닌텐도의 스위치 출시로 엔비디아와 AMD가 게임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맞붙게 됐다”며 “그래픽반도체 수요증가가 대부분 게임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 삼성전자 위탁생산 수혜 주목

시장조사기관 DFC인텔리전스는 글로벌 콘솔게임시장 규모가 올해 790억 달러에서 2020년 24% 증가한 980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임기기 성능이 빠르게 발전하며 PC와 모바일기기에 차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성장에 엔비디아와 AMD가 게임기용 그래픽반도체 공급을 늘릴 경우 두 업체의 반도체를 모두 위탁생산하는 삼성전자도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콘솔게임기기 경쟁 불붙어 삼성전자 반도체 위탁생산 수혜  
▲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삼성전자는 올해 14나노 반도체 미세공정을 앞세워 엔비디아와 AMD의 그래픽반도체 위탁생산을 모두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이전에 대만 TSMC가 담당하던 물량을 빼앗아온 것이다.

엔비디아는 최근 내놓은 그래픽카드 ‘GTX1050’의 그래픽칩 생산을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14나노 공정에 맡겼다. TSMC의 16나노 공정보다 성능과 전력효율 향상에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전자전문매체 익스트림테크는 엔비디아가 닌텐도 스위치에 탑재되는 그래픽반도체도 삼성전자 14나노 공정을 적용해 성능과 전력효율을 올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AMD의 경우 차세대 그래픽반도체 생산도 대부분 삼성전자의 14나노 공정에 맡기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플레이스테이션 신제품에 탑재되는 그래픽반도체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미국 위탁생산업체 글로벌파운드리에 14나노 공정기술을 제공하며 라이선스비를 받는다. 이를 통해 추가적인 생산시설을 확보하지 않아도 고객사를 확보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성능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10나노 미세공정 양산에도 가장 먼저 성공한 만큼 성능경쟁력을 중요시하는 그래픽반도체 기업들이 삼성전자에 위탁생산을 맡기는 비중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위탁생산 고객사가 애플과 퀄컴 등 일부업체에 한정돼 실적전망이 불안정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성장전망이 밝은 엔비디아와 AMD를 고객사로 확보하며 위탁생산사업에 성장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조사기관 IBS는 “애플과 퀄컴, 엔비디아와 AMD가 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성장을 계속 이끌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생산시설을 증설해 시장지배력을 본격적으로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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