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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 '배·전·반' 사업 전방위 확대하며 '양손잡이 경영' 속도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4-06-28 1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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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 '배·전·반' 사업 전방위 확대하며 '양손잡이 경영' 속도
▲  LS그룹이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 산업을 강화하는 동시 CFE(탄소 배출 없는 전력)와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해 ‘양손잡이 경영’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LS그룹 전력기기 계열사인 LS일렉트릭 스마트 팩토리 전경. <LS그룹>
[비즈니스포스트] LS그룹이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 산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CFE(탄소 배출 없는 전력)와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해 ‘양손잡이 경영’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지난해 2030년까지 자산을 2배로 늘리겠다는 ‘비전2030'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 초 신년사에서 그룹의 성장을 위한 비전으로 △제조 안정화 및 압도적인 제조 경쟁력 확보 △미래 신사업·신시장 개척 선도 인재 확보 및 육성 △경영철학 'LS파트너십' 재무장을 제시했다.

구 회장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현장을 방문해 함께 참관한 임직원들에 “양손잡이 경영전략의 핵심인 LS의 원천 기술과 인공지능(AI)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우리 LS만의 미래혁신 기술을 창조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이어 “우리 LS는 어떠한 미래가 오더라도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협업과 기술 혁신으로 짧게는 10년, 그 이후의 장기적 관점에서 충분히 대응 가능한 사업 체계를 갖추고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LS그룹은 3월6일부터 8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2024’에 참가해 그룹 내 계열사들이 보유한 배터리 소재, 산업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 전장 제품과 충전 시스템 등 미래 에너지 종합 기술을 선보였다.

2년 연속 인터배터리 전시회에 참가한 구 회장은 최신 배터리 산업 트렌드를 직접 살펴보며 임직원들에 “전기차 소재부터 부품, 충전까지 수많은 기업들이 지난해보다 더 첨단 기술로 무장한 것을 보면서 LS 또한 전기차 생태계에 정진해 다가오는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지난 4월 말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산업기술 박람회 ‘하노버 메세 2024’ 현장을 찾아 ‘차세대 스마트에너지 솔루션 트렌드’를 직접 경험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인공지능과 탄소중립에 따른 전기화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LS 또한 고도의 전기 제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경쟁우위를 이어나가야 한다”고 했다.

구 회장의 이 같은 행보에 따라 LS의 주요 회사들은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분야의 오랜 사업적 경험을 살려 배터리 소재, 전기차 부품 및 충전 솔루션, 친환경 에너지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 발굴 및 추진하고 있다.

우선 그룹은 지난해 엘앤에프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전구체 생산을 위해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LLBS)을 설립했다. LLBS는 전북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전구체 공장을 세워 2026년 양산에 돌입한 후 2029년 12만 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LS는 2차전지 소재 사업인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폐배터리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배터리 분야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한다.

전기차 충전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2022년 LS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과 운영 사업 개발을 위해 신규 법인 ‘LS이링크를 E1과 공동 투자해 설립했다. 

케이블 업체 LS전선은 해상풍력발전의 핵심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LS전선은 최근 525㎸(킬로볼트)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양산에 돌입했다. 이 제품은 현존하는 DC 케이블 중 최고 전압 제품으로, 전 세계에서 극소수 업체만 생산 역량을 갖췄다. 양산 제품은 네덜란드 국영 전력회사 테네트의 2GW(기가와트) 규모 송전망 사업 중 '발윈4'와 '란윈1' 프로젝트에 쓰인다. 북해 해상풍력단지와 독일·네덜란드 대륙을 초고압직류송전 케이블로 잇는 사업이다.

LS전선은 지난해 5월 네덜란드 테네트로부터 2조원 대 유럽 북해 해상풍력 초고압직류송전 케이블 공급계약을 수주했고, 지난해 말 이와 관련한 1조5천억 원 규모의 본계약 2건을 체결했다. 테네트와의 케이블 공급계약은 전 세계 케이블업체의 단일 수주금액 중 최대 규모다.

LS전선의 자회사인 LS머트리얼즈는 ‘차세대 2차전지’로 불리는 울트라 커패시터(UC)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대형 UC 제품에서 세계 1위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UC 외 알루미늄 소재·부품, LS알스코를 통한 수소연료전지 사업도 육성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하이와 지난해 설립한 하이엠케이(HAIMK)는 2025년부터 전기차용 알루미늄 배터리 케이스 부품을 본격 생산한다.

지난해 LS전선 자회사로 편입된 LS마린솔루션은 해상풍력 포설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 최대 해상풍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대만에 사무소를 설립하고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해외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신사업 발굴에 본격 나선 LS에코에너지는 지난 1월 베트남 광산업체와 ‘희토류 산화물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2월에는 유럽 1위 영구자석 업체인 독일 바쿰슈멜츠와 합작법인(JV) 설립에 합의했다. 

두 회사는 연내 법인을 설립하고 2027년부터 연간 1천 톤 규모 네오디뮴 영구자석을 완성차업체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전기차 약 50만 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네오디뮴 영구자석은 전기차, 풍력발전기, 가전제품 등의 구동모터에 쓰이는 핵심 부품이다. 

영구자석 생산업체는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에 10여 곳에 불과하다. 전기차 시장 성장과 함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네오디뮴 수요는 현재 연간 15만 톤에서 2030년 40만 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기반으로 LS에코에너지는 앞으로 희토류 영구자석 밸류체인 구축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원광→산화물→금속/합금→영구자석→전기차’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LS일렉트릭은 연초부터 미국과 영국에서 3건의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공급 및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월에는 미국 법인인 LS에너지솔루션과 868억 원 규모의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전력공급시스템 기자재를 공급키로 했다. 

또 5월 말 자사 부산사업장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총 592억 원을 투자해 국내 중소 변압기 업체 KOC전기의 지분 51%를 매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KOC전기는 부산과 울산에 사업장을 둔 종합 변압기 제조사다. 특히 국내 중소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154kv급 초고압 변압기를 생산해 납품할 수 있는 기술력과 설비를 보유한 업체다.

LS일렉트릭은 KOC전기 인수 후 초고압 변압기 제조 설비 증설을 추진, 내년 말까지 총 생산능력을 2배 넘게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앞서 LS일렉트릭은 5월 말 부산사업장 생산공장 증설을 통해 연간 약 2천억 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 능력을 2025년 9월 4천억 원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KOC전기 인수 후 추가 설비 증설이 완료되면 LS일렉트릭의 내년 말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은 연간 총 5천억 원 규모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LS일렉트릭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인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중국에 이어 멕시코에 두 번째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LS이모빌티솔루션은 멕시코 두랑고에 연면적 3만5천 제곱미터(㎡) 규모의 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올해 2024년부터 전기차용 릴레이, 배터리전원차단장치(BDU) 등 전기차 핵심 부품 양산 체계를 갖출 계획을 세웠다. 

이번 멕시코 공장 준공을 통해 오는 2030년 EV릴레이 9백만 대, BDU 2백만 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북미 시장서 연간 약 7천억 원 수준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철금속소재기업 LSMnM은 연간 68만 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울산 온산제련소는 단일 제련소 기준 세계 2위 규모 생산량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출자사인 토리컴에 황산니켈공장을 준공하며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사업의 첫 걸음을 디뎠다. 황산니켈은 차세대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울산시 온산제련소 인접 9만5천 ㎡ 부지를 활용, 2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사업인 ‘EVBM온산’에 6700억 원을, 11월에는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황산니켈 4만 톤 컴플렉스 공장 건립을 위해 1조1600억 원을 각각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LSMnM은 2단계 투자를 통해 2029년에는 전기차 약 125만 대 규모에 해당하는 황산니켈 6만2천 톤(니켈 메탈 기준)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과 함께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산업 밸류 체인’을 순수 국내 기술로 실현하고, LS그룹의 2차전지 소재 사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LSMnM은 올해 6월 세계 최대 광산기업인 BHP와 173만 톤의 동정광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LSMnM은 향후 5년 동안 매년 약 35만 톤씩 공급받게 된다. 연간 전체 조달 물량의 20%로 도입량으로는 LSMnM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LS엠트론은 올해 초 경북 김천시 약 4천 평 규모 부지에 동부 메가센터를 설립했다. 

동부 메가센터는 자율작업 트랙터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시설이다. 국내 최초로 상용화된 LS엠트론 자율작업 트랙터는 별도의 조작 없이 전후진과 회전, 작업기 연동 등을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 트랙터가 스스로 농사지을 수 있는 시대를 활짝 열 수 있는 혁신적 제품으로 평가된다. 

이를 통해 작업 시간은 25% 단축되고 수확량은 8% 증가하여 작업자의 편의성과 정밀성을 높이고 생산성을 향상하는 등 자율작업 기술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아울러 LS엠트론은 사출성형기 미국 법인 LSIU와 멕시코 법인 LSIM을 중심으로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회사는 2021년 일본 상사 기업인 DJK그룹 미국 자회사 DJA의 사출성형기 사업 부문을 인수함으로써 북미 지역 판매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3월에는 고객 접점 확대 및 만족도 향상을 위해 텍사스 팔레스타인에 테크센터를 신설했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 E1은 에너지 시장 변화에 따라 수소,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22년부터 E1은 경기도 과천, 고양 및 서울 강서에 위치한 LPG 충전소 3곳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특히 과천 복합충전소는 전기차 충전 시설도 있어 LPG•수소•전기차 충전이 모두 가능하다.

또 E1은 여수•인천•대산 기지 내에 작업자가 모바일 기기로도 작업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작업 별 안전조치 사항 및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등의 정보도 편리하게 조회함으로써 다양한 안전환경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안전환경 포털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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