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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배 HMM 2분기 깜짝실적 전망에도 긴장, 해운동맹 재편 대응 해법 '묘연'

이동현 기자 smith@businesspost.co.kr 2024-06-27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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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경배 HMM 대표이사 사장이 글로벌 해운동맹 재편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HMM이 속한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의 최대 선사인 하팍로이드가 2025년 이탈을 예정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동맹 제미나이가 출범을 앞두면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32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경배</a> HMM 2분기 깜짝실적 전망에도 긴장, 해운동맹 재편 대응 해법 '묘연'
김경배 HMM 대표이사 사장이 해운동맹 재편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김 사장은 새로운 동맹 관계를 구축해야 하지만 고를 선택지와 남은 시간이 여유롭지 않아 보인다

27일 증권사 분석을 종합하면 HMM은 해상운임 상승에 힘입어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지환 대신투자증권 연구원은 “HMM이 해상운임 상승에 힘입어 2분기 깜짝 실적을 시현할 것이다”며 “운임상승은 전체적 물동량 증가와 희망봉 우회 항로 채택에 따른 선복 공급 부족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는 HMM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7585억 원, 영업이익 5767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은 2023년 1분기보다 약 29.5%, 영업이익은 약 260% 증가하는 것이다.

해상운임의 대표적 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1일 3475.6포인트를 기록했다. 11주 연속 상승하고 있으며 2022년 8월19일 이후 최고치다.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김 대표에게는 큰 숙제가 남아있다.

구교훈 국제물류사협회 회장은 비즈니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하팍로이드의 이탈과 신규 경쟁 동맹의 출현 전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오션 얼라이언스와 MSC, 그밖에 여러 해운선사들이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 만큼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디얼라이언스를 이탈하는 하팍로이드가 머스크와 2025년 2월부터 신규 해운협력체 ‘제미나이’를 맺기로 한만큼 대응 방안에 관심이 모인다.

해운동맹은 전세계 규모의 운항 일정을 맞추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해운선사가 뭉쳐서 만든 글로벌 협의체다. 운항 일정이 다양해져 화주 상대 영업력이 높아지고 비용 절감과 운임 방어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글로벌 해운전문가들은 하팍로이드 이탈로 디얼라이언스의 경쟁력이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팍로이드가 디얼라이언스의 맏형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해운분석 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26일 기준 디얼라이언스 소속 해운선사들의 선복량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8%로 계산된다. 이 가운데 하팍로이드의 비중(7.2%)을 제외하면 11.6%로 낮아진다.

해운동맹의 선복량 점유율이 떨어지면 다른 동맹과의 시장지배력 경쟁에서 뒤처지게 된다. HMM은 전체 보유 선박의 78% 정도를 디얼라이언스를 위한 서비스에 투입하고 있는 만큼 동맹위축의 타격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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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MM 컨테이너선의 모습.

구 회장은 “해운동맹 선복 점유율이 낮아지면 운항 노선의 다양성이 약화돼 영향력이 축소될 수 있다”며 “운임경쟁력도 낮아지고 유럽 지역 화주 영업력이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하팍로이드의 공백을 채워줄 해운선사는 많지 않다는 점이다. 

세계 1위 해운선사 MSC는 자체적으로 해운동맹에 맞먹을 만큼 선복량이 많아 동맹을 맺을 유인이 없다. 26일 기준 선복량은 596만TEU에 달하며 점유율은 약 20%다.

10위 해운선사 짐은 소속된 해운동맹은 없지만 노선 공동운항 정도만 나서고 있다. 11위 해운선사 완하이는 3일 태평양 횡단 노선 운항을 시작했지만 아시아 근해 중심의 노선 운영이 중심이다.

해체가능성이 점쳐졌던 글로벌 2위 해운동맹 ‘오션 얼라이언스’가 2032년까지 동맹기간을 연장하기로 한 상황이다.
 
상황을 종합하면 해운업계 지각변동이 약 6개월 남은 시점에서 HMM에게 뾰족한 타개책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대책을 마련해야하는 김 사장의 임기는 2025년 3월까지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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