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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헌팅 전문가 좌담회, "성과 내는 기업은 인재전략 시의적절하게 바꾼다"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4-06-24 09: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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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헌팅 전문가 좌담회, "성과 내는 기업은 인재전략 시의적절하게 바꾼다"
▲ 커리어케어의 헤드헌팅 본부장들이 기업들의 인재 동향에 관한 좌담회를 갖고 있다. <커리어케어>
[비즈니스포스트] 일반적으로 성과가 부진할 때 기업은 새로운 인물을 투입해 상황을 타개하려고 한다. 따라서 어떤 사람이 발탁됐고 영입됐는지를 보면 기업이 처한 상황과 나아가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는 21일 올해 상반기 기업들의 인재전략을 결산하고 인재시장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 최대 헤드헌팅회사인 커리어케어의 헤드헌팅사업 본부장들과 좌담회를 가졌다.

이날 좌담회에는 이영미 사장(글로벌 본부장), 윤문재 부사장(PEPG 본부장), 윤승연 부사장(인사이트 본부장), 곽훈희 전무(헬스케어 본부장), 박선정 전무(디앤서 본부장)가 참석했다.

이들은 기업을 둘러싼 국제적 환경이 격변하는 상황에서 과감한 경영진 교체를 통해 조직 쇄신에 나설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 최근 기업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

△ 박선정 전무- 알리, 테무 등 중국기업들이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이커머스 경쟁에 불이 붙었다. 그 바람에 쿠팡을 제외하면 내수시장에서 영업이익을 내는 국내 이커머스 기업이 사라졌다. 이커머스 기업들은 일제히 구조조정을 통해 몸집을 줄이고 있다.

△ 곽훈희 전무- 팬데믹으로 이익을 많이 남겼던 다국적 제약사들이 엔데믹 이후 이익 수준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바이오텍들도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혁신속도가 느려졌다.

△ 이영미 사장-내수경기 부진으로 기업들은 사실상 내수시장 확대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 그나마 글로벌시장을 겨냥해 비즈니스를 진행해 온 기업들은 수출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는데, 그렇지 못한 기업들은 어떤 아이템으로 글로벌시장에 진출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 윤문재 부사장- 지난 연말 인사의 특징 중 하나는 기업들이 임원을 줄였다는 것이다. 올해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장기불황에 대비하려 했다. 수출에서 활로를 찾은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글로벌시장 진출을 준비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서 해외사업 경험이 있는 해외 법인장이나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 수요가 크게 늘었다.

△ 윤승연 부사장- 부동산이나 PE쪽은 투자가 위축되면서 채용도 줄었다. 기업들은 호황 때 과감하게 투자해 비즈니스를 확장하는데, 투자를 해도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보니 적자를 보지 않는 데 방점을 두고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 상황 타개를 위한 기업들의 상반기 인재전략

△ 윤문재 부사장- 기업들은 전체적으로 조직 규모를 키우기 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필요한 영역을 철저히 선별했다. 그러다 보니 당장 성과와 관련이 있는 영업 임원이나 사업 재편을 위한 BU장,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신사업 전략 임원에 대한 수요가 많았다. 

△ 곽훈희 전무- 제약회사들의 경우 영업방식이 비대면으로 옮겨가면서 영업조직을 과감하게 줄이고, 디지털 마케팅 인재 확보에 주력했다. 흥행이 예상되는 신제품을 개발한 기업들은 신약 론칭을 위해 전략과 마케팅 임원을 대거 영입했다.

△ 이영미 사장- 신입을 채용해 내부에서 핵심인재로 키우기보다 경쟁사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핵심인재를 데려오는 데 집중하는 전략이 두드러졌다. 심지어 경쟁사에서 데려간 인재를 다시 뺏어오는 일도 벌어져 말 그대로 핵심인재 전쟁이 벌어졌다.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려면 사람이 중요하기 때문에 산업을 불문하고 핵심인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것이다.

△ 박선정 전무- 그렇다. 이전보다 스카우트 전쟁이 훨씬 노골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에 재직중인 임직원을 영입해 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성과창출을 주도하고 있는 인재를 영입해 보다 빠르고 확실하게 성과개선을 하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핵심인재들의 경우 경쟁사를 이리저리 오가고 있다.

△ 윤승연 부사장- 4월 총선이 끝나면서 홍보, 대관, IR(기업설명회) 분야의 전문가 영입이 일제히 마무리됐다.

◆ 어려운 상황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이는 기업의 특징

△ 윤문재 부사장- 웬만한 기업은 글로벌시장 장악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다 보니 글로벌 시장에 대한 안목과 경험이 풍부한 인재 영입에 관심을 쏟고 있다. 상반기 성과가 좋은 기업들 중 상당수는 글로벌 역량을 갖춘 CEO가 포진해 있는 곳들이다.

△ 곽훈희 전무- 최근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멀츠도 그런 경우다. 몇 년 전부터 인사혁신을 통해 급성장하고 있다. 새로운 사장을 영입하면서 주요 임원과 간부들이 대거 교체되었고, 낡은 관습도 타파해 퀀텀점프(급격한 성장)를 이뤄냈다. 

△ 윤승연 부사장- 나는 성장 정체국면을 맞이한 기업들에게 종종 핵심 경영진 교체를 제안하곤 한다. 기존 인물과 조직으로는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기 어려우니 외부 영입을 통해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고 그에 걸맞게 조직을 재편하라는 것이다. 성장세가 지속되는 기업들은 시의적절하게 인재전략을 수정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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