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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최대시장 미국 불안감 커져, 주정부 지원금과 트럼프 리스크

김호현 기자 hsmyk@businesspost.co.kr 2024-06-14 16: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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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최대시장 미국 불안감 커져, 주정부 지원금과 트럼프 리스크
▲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며 시장 주도권을 늘리고 있지만 미국 미시간주 정부 지원금 감축 이슈와 트럼프 당선 가능성 등의 불안요소를 안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산 배터리가 세계 시장 점유율 60%를 넘기며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사실상 점령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며 맞서고 있다.

다만 미국 현지 공장이 있는 주정부의 태도 변화와 대선에 따른 정책 변수가 LG에너지솔루션에 불안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외신과 배터리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대규모 투자와 관련해 현지에서 파열음이 일고 있다.

미시간주 지역 매체 브릿지미시간은 “주 정부는 전기차 관련 산업에 10억 달러(약 1조3700억 원)를 투자했지만 단 2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그쳤다”며 “일부 주 의원들이 기업 보조금 정책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의원들 사이에서 전기차 지원기금 효율성에 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정책 입안자들은 다음 (보조금) 지원을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시간주로부터 큰 규모의 보조금을 수령해 공장을 확장·건설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이러한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와 배터리 합작사 '얼티엄셀즈' 및 단독 공장 건설과 관련해 미시간주로부터 모두 1조 원 가량의 지원금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홀란드시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단독공장은 주정부로부터 약 777억 원의 지원금을 수령했다. 랜싱시의 얼티엄셀즈 3공장은 9177억 원 가량의 보조금을 받았다.

다만 급격한 전기차 수요감소가 이어지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두 개의 공장 준공과 양산이 예정된 시간보다 늦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단독공장은 2026년 6월까지 1200개의 일자리를 약속했지만 공장 완공이 2025년 말로 지연되면서 완전 채용은 2027년 6월로 밀리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가 랜싱시에 건설하고 있는 3공장은 당초 2024년 양산을 약속했지만 일정이 2025년으로 미뤄졌다. 이에 1700개의 일자리를 약속했지만 지키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도 미시간주 정부의 지원을 받아 공장을 건설·확장하고 있는 GM, 포드 등 대부분의 기업들이 악화된 업황에 공장 준공과 양산을 미루고 있다.

이로 인해 미시간주 공화당 의원들은 배터리 기업들에 관한 보조금 지원이 지역 경제 발전에 효과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피트 호크스트라 미시간 공화당 의장은 “실망이다”며 “미시간주는 기업 지원금에 너무 많은 돈을 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에밀리 디에벤도르프 공화당 의원도 브릿지미시간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법인세 감면과 지원금이 효과가 없다는 믿음을 굳게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기업 투자정책을 추진한 민주당 소속인 그레첸 위트머 미시간 주지사는 지원금 효과를 봤으며 추가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다. 지난주에는 주지사뿐 아니라 미시간주의 민주당 의원들은 10년 동안 3조4400억 원의 추가 기업 투자 계획안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추가 지원을 위한 법안 통과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시간 하원에서 민주당이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공화당 의원들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 최대시장 미국 불안감 커져, 주정부 지원금과 트럼프 리스크
▲ 산업연구원은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당선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혜택의 감소로 이어져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한 한국 배터리 기업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1월22일(현지시각) 뉴햄프셔주 라코니아에서 유세하는 모습. <연합뉴스>
올해 11월 다가오는 미국의 대선 이슈 역시 LG에너지솔루션에게 또 다른 불안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선거에서 승리하게 된다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AMPC) 혜택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한 한국 배터리기업들은 IRA 혜택으로 점유율과 생산량을 크게 늘릴 수 있었기에 트럼프의 당선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올해 1분기 IRA 혜택으로 영업적자 전환을 피한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산업연구원이 최근 보고서에서 “IRA로 한국 배터리의 미국 판매량은 최대 26%까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한국 배터리 기업의 미국 내 성과도 약화될 것”이라며 “판매량 증가, 수익 증대 등 애초 기대했던 IRA에 따른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도 미국 시장에 지난해와 유사한 11조 원 가량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회사는 북미 지역에서 2년 연속 30% 이상 고성장을 이어갔고, 올해 1분기 수령한 IRA 세액 공제는 1889억 원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주엔 7조2천억 원을 투자해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총 생산능력은 53기가와트시(GWh)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합작법인을 포함해 미국에 8개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운영 중이다. 김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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