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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한진해운의 초대형 컨테이너선박 인수할까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6-10-18 15: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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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자산의 매각이 본격화하면서 한진해운이 소유한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도 곧 매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을 비롯해 머스크라인과 MSC 등 국내외 해운사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진해운의 초대형 선박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대상선, 한진해운의 초대형 컨테이너선박 인수할까  
▲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이 자산매각에 나서면서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는 한진해운 자산의 분리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미주노선의 유무형 자산매각을 시작으로 다른 자산도 순차적으로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이 아시아 역내에서 노선을 운항하는 소규모 해운사로 회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이 소유한 1만 TEU급 이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박도 곧 매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이 소유한 컨테이너선박은 빌린 선박을 제외하고 모두 37척이다. 이 가운데 5척이 1만3천 TEU급 이상으로 매각가격은 한 척 당 최대 1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선박은 대부분 1만 TEU급 미만으로 올해 초 파나마운하 확장 공사가 끝나면서 그 효용이 크게 떨어졌다.

한진해운은 초대형 선박을 매각해 미납대금을 지불하거나 부채를 줄이는 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의 부채는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6조 원이 넘었다.

전 세계 해운사들은 최근 몇년 동안 초대형 선박을 운영하면서 원가절감을 통해 운임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초대형 선박에 대한 수요가 여전한 만큼 국내외 해운사들이 한진해운의 초대형 선박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초대형 선박 인수에 나설 것으로 유력하게 전망된다.

현대상선은 올해 들어 1만 TEU급 초대형 선박 6척을 10~12년 장기로 빌리는 등 선박 대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로써 현대상선이 보유한 초대형 선박은 총 16척으로 이 가운데 1만3100 TEU급 선박이 10척, 1만 TEU급 선박이 6척이다. 그러나 현대상선이 소유한 선박은 1만3100 TEU급 선박 5척에 불과하다.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초대형 선박 인수에 나설 경우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자금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세계 1, 2위 해운사인 머스크라인과 MSC가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특히 머스크라인이 최근 선박을 발주하기보다 인수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만큼 가능성이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초대형 선박을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며 “제값을 받기 위해 조만간 머스크라인과 MSC 등을 포함해 전세계 대형 해운사에 접촉해 인수의사를 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라인과 MSC가 한진해운 초대형 선박을 손에 넣게 되면 현대상선이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큰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현대상선은 현재 머스크라인과 MSC의 해운동맹인 2M 가입을 추진 중이다. 머스크라인이나 MSC가 초대형 선박을 늘리게 되면 현대상선을 2M에 받아들일 이유가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머스크라인과 MSC은 직접 초대형 선박을 소유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인지 현대상선이 초대형 선박을 인수해 현대상선과 협력관계를 강화할 것인지를 놓고 인수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는 한진해운의 아시아-미주노선 물류시스템과 해외 자회사 7곳, 컨테이너 선박 5척 등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28일까지 인수의향서를 받고 11월4일까지 예비실사를 진행한다. 본입찰은 11월7일로 예정돼 있다.

법원은 구체적인 매각 자산 목록은 입찰에 참여한 기업에게만 공개하기로 했다. 이번 매각자산에 포함된 선박은 6500 TEU급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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