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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되살아난 '2인 지도체제', 한동훈 당대표 출마 놓고 고민 커져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4-06-10 14: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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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민의힘에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던 승계형 단일지도체제(2인 지도체제) 논의가 되살아나고 있다.

이에 다음 당대표 유력 후보로 꼽히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는 전당대회 출마를 놓고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되살아난 '2인 지도체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143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동훈</a> 당대표 출마 놓고 고민 커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차기 대권주자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황에서 절대적 권한을 누리지 못하는 당대표가 되면 의미 있는 정치적 성과를 거두기 힘들 수 있어서다. 그렇다고 당대표로 나서지 않을 경우 이대로 잊혀진 정치인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0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및 지도체제의 변경권한을 지닌 '당헌 당규 개정 특별위원회'의 여상규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승계형 단일지도체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내비쳤다.

승계형 단일지도체제는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방안으로 당대표 경선에서 1위를 한 후보가 당대표를 맡고 2위가 수석 최고위원을 맡아 당대표가 궐위될 경우 당대표직을 승계받는 체제를 의미한다.

하지만 당의 혼란을 부를 수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황 비대위원장이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아니다"라며 한발 물러서는 태도를 보였는데 다시 논의의 불씨가 되살아난 것이다.

여 위원장은 "승계형 단일지도체제는 지금까지 운영돼 온 단일 지도체제를 보완하는 의미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방안이다"며 "대표와 부대표 사이 권한 다툼을 막는 장치를 마련해 두면 안정적으로 당을 이끌 수 있는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으로서는 승계형 단일지도체제가 탐탁지 않은 방안일 것으로 보인다.

승계형 단일지도체제는 당대표가 궐위하는 것을 염두에 둔 지도부 구성제도이기 때문에 정치적 실수가 나오게 되면 기존 단일 대표체제보다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런 점 때문에 승계형 단일지도체제에 대한 비판적 시선이 나온다.
 
국민의힘 되살아난 '2인 지도체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143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동훈</a> 당대표 출마 놓고 고민 커져
▲ 여상규 당헌당규개정 특위위원장(오른쪽 세번째)이 6월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헌당규개정특위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3040세대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도 승계형 단일지도체제 자체의 태생적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재영 첫목회 간사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첫목회에서 집단지도체제 이야기를 꺼낸 것은 특정인을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었는데 지금은 오염되고 있는 것 같다"며 "첫목회가 이야기한 집단지도체제는 전체적으로 봐야지 절충형(승계형 단일지도체제)으로 가는 것에는 아직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첫목회 소속인 윤희숙 전 의원은 지난 6일 회의에서 당대표 궐위를 대비하는 절충형은 2인자를 내세워서 대표를 끌어내린다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어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으로서는 당대표로 당선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당 지도체제와 관련해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토마토가 5월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한 전 위원장은 26%로 유승민 전 의원(26.8%)와 함께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 조사는 무선·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2024년 4월 말 행정안정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셀가중)가 부여됐다.

한 전 위원장은 당대표로 나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야 차기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다질 수 있는데 불안정한 당대표 체제로는 정치적 위상이 흔들릴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동훈 전 위원장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선주자 적합도로 국민의힘 후보로는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의 의뢰로 1일부터 3일까지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2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권주자 관련 여론조사에서 한동훈 전 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41%)에 이어 22%의 지지를 받았다.

조원씨앤아이의 여론조사는 무선(100%)·RDD(임의전화걸기)·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다. 2024년 5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림가중)가 부여됐다.

한동훈 전 위원장은 4월 총선 참패뒤 대통령실의 오찬 초청을 거절하는 등 각을 세우는 '비윤' 행보를 보여 '친윤(친윤석열)계'의 견제를 피할 수 없게 된 상황에 놓였다. '승계형 단일지도체제'가 된다면 당 대표 위치도 불안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지난 전당대회 때는 김기현 전 대표를 당선시키겠다고 당원 100%룰을 바꾸더니 이번에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해 2인 지도체제(승계형 단일지도체제)를 거론하는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렇다고 한동훈 전 위원장이 당대표로 출마하지 않고 다음을 기약하기에는 당내 정치세력이 없는 상황에서 자칫 잊혀진 정치인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많다.

한동훈 전 위원장이 승계형 단일지도체제 하에서 당대표로 선출되더라도 국민의힘이 분열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의원은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와 인터뷰에서 "당 내부에서는 현재처럼 단독 지도체제를 만들려니까 한동훈 전 위원장이 대표가 될 경우 권한이 너무 셀 것 같은 점을 우려하고 있다"며 "특정인을 생각해서 제도를 만들다보니 절충적으로 대표와 부대표제 제안이 나온 것 같다"고 짚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그렇지만 대표와 부대표 체제로 나오려면 차라리 러닝메이트로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당의 분열이 심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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