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2024-06-05 16:5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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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배우자 김정숙 여사와 관련해 여권이 특검법안을 발의하면서 제기한 ‘기내식비 과다비용’ 문제 등을 반박했다.
문 전 대통령은 5일 페이스북에 “최근의 논란에 대해 국정을 안다면 있을 수 없는 치졸한 시비여서 그러다 말겠거니 했지만 점입가경으로 논란이 커지는 것을 보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몇 가지 기본적인 사실을 밝힌다”고 적었다.
▲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신의 배우자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순방과 관련한 정치권의 문제 제기에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문재인 페이스북 갈무리>
먼저 대통령 부부의 해외순방 관련 예산은 청와대가 관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소관 부처에서 편성했다는 것이 문 전 대통령의 설명이다.
문 전 대통령은 “청와대는 (대통령 부부 해외순방) 예산의 편성이나 집행에 일체 관여하지 않았다”라며 “따라서 예산이나 경비에 의문이 있다면 소관 부처에 물어볼 일이고 당시 소관 부처는 행사의 성격에 따라 문체부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해외순방을 할 때 비행기 안의 음식은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형태 외에는 주문이 불가능한데 ‘초호화 기내식 비용’이라 비판하는 건 무리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은 “해외순방 시 전용기 기내식은 일반 여객기와 마찬가지로 세트로 제공되고 제공되는 세트 음식 외에 더 고급의 음식을 주문할 수도, 먹을 수도 없다”며 “초호화 기내식이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식세트냐 양식세트냐, 밥이냐 빵이냐 정도의 선택의 여지 밖에 없이 제공되는 기내식을 먹었을 뿐인 사람에게 기내식 총경비가 많아 보이니 “너 초호화 기내식 먹었지?”라며 들이대는 것은 도대체 무슨 경우인가“라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에 더해 해외순방 전용기 기내식은 일반 항공기 기내식보다 구조적으로 비용이 더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설명하며 윤석열 정부의 해외순방 때 비용과 비교해보라고 지적했다.
문 전 대통령은 “해외순방의 전용기 기내식 비용은 같은 구성의 기내식을 반복적으로 다량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구성의 기내식을 일회적으로 준비한다” “(또) 서울공항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인원수와 무관하게 기내식 운반과 탑재 등에 소요되는 고정비용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기내식 총경비가 통상보다 많았는지 여부는 현 정부의 순방 비용과 비교하면 알 수 있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김 여사의 순방은 인도 측으로부터 요청을 받아 소관부처와 공식적으로 수행한 일정임에도 ‘관광’이라 표현하는 건 ‘모욕’이라고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인도 측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내가 갈 형편이 안돼 일단 문체부 장관이 방문단을 이끌고 가는 것으로 결정해두었지만 인도 측에서 지속적으로 나의 방문을 희망하니 한-인도 관계의 발전을 위해 아내라도 대신 가는 것이 좋겠다는 외교 당국의 거듭된 건의에 따라 아내를 설득해 등떠밀 듯 가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순방을 건의했던 부처와 아내와 함께 갔던 부처가 멀쩡하게 있는데도 이제와 아내에게 ‘초호화 기내식’이니 ‘버킷리스트 관광’이니 라며 모욕하는 것은 도대체 무슨 경우인가? 부끄럽지 않느냐?”며 “인도 측은 또 어떻게 생각하겠나, 참 민망하고 한심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