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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배 판 커진 나라사랑카드 사업자 연내 선정, 시중은행 물밑 작업 '후끈'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4-05-28 14:4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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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판이 확 커진 나라사랑카드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시중은행들이 물밑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나라사랑카드는 신규고객 유치와 저원가 예금 확보 측면에서 은행에 매력적 사업으로 평가된다. 현역병 월급이 10년 사이 크게 뛴 상황에서 재테크 수요도 커져 은행권의 유치 열기는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10배 판 커진 나라사랑카드 사업자 연내 선정, 시중은행 물밑 작업 '후끈'
▲ 나라사랑카드 2기 사업자인 IBK기업은행과 KB국민은행 카드. <나라사랑포털>

28일 국방부에 따르면 나라사랑카드 3기 신규 사업자 선정을 올해 안에 마칠 계획을 세우고 이를 위한 일정을 내부적으로 조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이르면 상반기에도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고가 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방부 대변인실은 “나라사랑카드 차기 사업 일정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아직 확정된 일정은 없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올해 4월 비공개 공청회에서 내년 새로 선보이는 플랫폼에 맞춰 입찰을 1년 미룰 뜻을 내놨다. 하지만 기존 사업자 특혜시비 등이 일자 최근 다시 정상 일정대로 추진하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나라사랑카드는 병역 의무를 진 사람이 입대를 하면 의무적으로 발급받는 통장·체크카드로 전자병역증 기능을 지닌다. 현역병 월급도 이를 통해 지금된다. 군 특화 서비스를 제외하면 전역 이후에도 예비군 기간까지 약 1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사업자 선정은 10년 단위로 진행된다. 1기에는 신한은행이 독점 운영했고 2기에는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이 선정돼 현재 함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나라사랑카드는 은행 입장에서 청년층을 신규 고객으로 맞는 동시에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병무청에 따르면 올해 병역판정검사 대상 인원은 약 22만 명에 이른다. 사업권을 2기처럼 2개 은행이 함께 따낸다고 해도 단순 계산으로 10년 동안 100만 명이 넘는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미래 고객 확보는 은행권의 주요 과제로 평가된다. 

은행은 미래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미성년 자녀를 겨냥한 예적금 상품이나 용돈 지급 서비스 등을 내놓고 있다. 한 시중은행은 젊은 세대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임원급이 참여하는 회의도 연이어 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랑사랑카드 사업을 통해 이른바 ‘락인(Lock-in) 효과’를 노리는 것인데 1기 사업자인 신한은행은 나라사랑카드사업으로 고객 약 300만 명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역병 월급이 10년 사이 크게 오른 점도 나라사랑카드 사업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내년 현역병 월급은 병장 기준 205만 원으로 책정됐다. 2015년 17만1400원의 11배 수준까지 올랐다. 병장 월급 기준 10년 전과 비교해 나라사랑카드 사업의 판이 10배 가량 커졌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은행권에는 병사가 현역으로 복무하는 동안 월급을 받는 주거래 고객이 크게 늘어나는 만큼 핵심예금을 늘릴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된다. 낮은 금리가 오고가는 입출금 통장 등은 은행권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저원가성 예금을 늘리는 주요 창구로 여겨진다.

청년들의 재테크 수요가 높아진 상황에서 은행뿐 아니라 금융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 협업 등도 주요 평가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시중은행은 10년 전과 달리 대부분 종합금융그룹으로 면모를 갖췄다. 입찰 과정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증권, 보험, 카드 등과 연계한 다양한 복지혜택을 새롭게 제시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10배 판 커진 나라사랑카드 사업자 연내 선정, 시중은행 물밑 작업 '후끈'
▲ 2024년 5월 기준 나라사랑카드 혜택. <나라사랑포털> 
일각에서는 나라사랑카드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불공정 경쟁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우리은행이 국방부에 5억 원 규모의 물품을 기부한 것을 두고 나라사랑카드 사업 선정을 위한 로비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우리은행은 당시 사회환원 차원에서 이뤄진 것일 뿐이라며 로비 의혹을 부인했다.

신규 운영사로 선정됐을 때 수백억 원대의 초기 인프라 구축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만큼 신중한 태도를 내보이는 은행들도 있다.

1기 사업자인 신한은행도 나라사랑카드 사업을 통해 고객을 대거 유치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수익성에서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기 사업자 입찰과정에서는 국민·신한·하나·기업·우리·농협은행 등이 사업설명회에 참가하며 입찰 자격을 받았지만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불참을 결정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입찰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이 없다”며 “국방부 설명회 이후에 방침을 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은행권 입찰경쟁은 국방부가 세부 일정을 공시하고 사업평가 기준을 마련하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 대부분이 참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월급이 뛴 만큼 예적금 수요가 많이 늘어나는 데다 펀드나 투자상품 같은 상품을 같이 운영할 수 있으니 은행 입장에서는 포기할 수 없는 매력적 사업이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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