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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국회의장 경선 탈락의 '나비효과', 이재명 대표 연임론 대세로 굳어져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4-05-24 13: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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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이재명 대표의 연임론이 점차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던 추미애 당선자가 국회의장 경선에서 탈락한 결과에 반발해 당원들이 대거 탈당하는 사태가 발생한 일이 발단이 됐다. 이 대표의 연임을 바라는 당원들의 요구 역시 많은 만큼 민주당으로서는 이런 목소리를 외면하기 힘들어진 상황에 놓인 것으로 분석된다.
 
추미애 국회의장 경선 탈락의 '나비효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 대표 연임론 대세로 굳어져
이재명 대표가 2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당원주권시대 더불어민주당 부산·울산·경남 컨퍼런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는 '당원 중심 정당' 구조를 만들기 위한 밑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당원들의 지지가 높았던 추미애 당선자가 탈락한 것을 계기로 2만 명이 넘는 당원들이 탈당하는 등 반발이 거세자 이를 달래기 위해 '당원권 강화'를 제도화하려는 움직임을 밟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위해 이동하는 도중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켜고 “현재 민주당원 2만 명이 넘게 탈당했는데 기대가 컸기 때문에 실망이 컸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위기는 기회를 언제나 동반한다는 게 제 신념인데 이번 일을 계기로 민주당을 ‘당원 중심 대중 정당’으로 변모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됐던 민주당 당선인 워크숍에서도 '당원권 강화'가 주요 화두였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첫번째 워크숍 세션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가장 중요하게 이야기된 것 중 하나가 '당원민주주의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었다”라며 “당원 500만 시대에 이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원권 강화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는 의원도 있다.

4선의 김민석 의원은 페이스북에 “총선 민심을 반영할 당원 주권 정당 혁신 제1호로 '권리당원의 의견 10분의1 이상 반영'을 원칙으로 하는 '10% 룰'을 제안한다"며 "국회의장 후보, 원내대표, 당 지도부 경선의 본선거와 예비선거부터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국회의장 경선 결과를 계기로 민주당 내부의 당원권 강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지층으로부터 강하게 나오는 ‘이재명 대표 연임’도 점차 대세론으로 굳어지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당원들이 지지했던 추미애 당선자가 의원들의 지지를 더 많이 얻은 우원식 의원에게 국회의장 경선에서 패하면서 이 대표 연임을 향한 당원들의 요구가 더욱 강해지고 있어서다.
 
추미애 국회의장 경선 탈락의 '나비효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 대표 연임론 대세로 굳어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진정한 ‘당원주권 시대’의 문, 앞장서 활짝 열겠습니다' 행사에서 당원들의 발언을 들은 뒤 생각을 말하고 있다. <이재명 유튜브 생중계 화면 갈무리>

이 대표는 최근 잇달아 당원들과의 대화에 나서고 있는데 당원들이 직접 이 대표에게 당 대표를 연임해달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만 이 대표는 즉답을 하지 않았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 대표가 연임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꽃이 지난 4월29일 발표한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76.2%가 이재명 연임론에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여기에 국회의장 경선 결과가 나온 뒤 민주당 지지율이 급락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는 점에서 볼 때 이 대표가 당원들의 연임 요구에 대해 쉽사리 선을 그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지난 20일 발표한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1주 전보다 6.1%포인트 하락했고 같은 날 발표된 여론조사 꽃은 7.2%포인트나 떨어졌다.

리얼미터의 조사는 지난 16일과 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여론조사꽃의 조사는 17일과 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리얼미터와 같다.

이 대표로서도 당 대표 연임은 정치적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는 문제로 여겨진다. 이른바 ‘3김 시대’로 일컬어지는 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 대 초반 이후 당 대표를 연임한 사례가 없는데다 정치권 안팎에서 민주당의 ‘이재명 일극체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만일 이 대표가 연임하면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는 1995년 9월부터 2000년 1월까지 새정치국민회의 총재를 지낸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4년 만에 당 대표를 연임하는 첫 사례가 된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서도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포함해 민감한 법안이 산적한 22대 국회와 윤석열 정부 견제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결국 이 대표가 당 대표를 맡을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더구나 이 대표가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불출마하고 다른 인물들이 경쟁을 치르는 상황이 된다면 이번 국회의장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명심' 논란이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신임 당 대표가 이 대표의 대리인 역할에 그친다는 논란이 지속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 한 의원은 "(당대표 수행의 어려움을 토로한) 이 대표에게는 잔인한 일이지만 당의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연임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또 다른 의원은 "이 대표 외에 누가 당 대표에 도전할 수 있겠나"라며 "총선 민심이 윤석열 정부를 강하게 견제하라는 건데 (민주당이) 이 대표가 연임해 단일대오로 똘똘 뭉치는 것보다 더 강하게 견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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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파장이 크긴 크네   (2024-05-24 15:2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