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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매니지먼트, 이재용 리더십 지지한 속내는 무엇일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10-13 13:5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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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갤럭시노트7 단종에도 삼성전자의 가치와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면서 외국인주주들의 우호적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그룹의 지배력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받게 됐지만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추가적인 요구를 내놓을 수 있어 상황을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엘리엇매니지먼트, 이재용 리더십 지지한 속내는 무엇일까  
▲ 폴 싱어 엘리엇매니지먼트 회장.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3일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 결정에도 기존의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갑작스런 변화를 기회로 삼고 있는 셈”이라고 보도했다.

엘리엇매니지먼트와 계열사는 “갤럭시노트7 사태는 불행한 일이지만 삼성전자가 세계적인 일류기업이라는 점엔 변함이 없다”며 “이번 위기대응이 새로운 리더십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새로운 리더십'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의 외국인투자자들이 엘리엇매니지먼트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는 만큼 이번 성명은 최대 위기에 놓인 삼성전자에 긍정적인 여론을 이끄는 효과를 줄 것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삼성그룹이 경영승계를 앞둔 이재용 부회장의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무리하게 갤럭시노트7 출시를 앞당겨 결함과 단종사태를 불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이 부회장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삼성그룹에 변화를 이끌며 본격적으로 삼성전자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전환점을 맞게 됐다고 파악하고 있는 셈이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삼성그룹을 지주사체제로 전환해 이 부회장의 지배력을 확대하고 삼성전자를 인적분할하며 현금배당 등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해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오너일가의 지배력 확대를 위한 지배구조개편에 정면으로 반대하며 법정공방을 벌였는데 최근 들어 전격적 태도변화를 놓고 계산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인적분할한 투자회사를 삼성물산과 합병할 때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합병비율을 놓고 강력히 요구하며 이익을 추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엘리엇매니지먼트, 이재용 리더십 지지한 속내는 무엇일까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전자전문매체 안드로이드헤드라인은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전자 투자부문 분할 등이 ‘공정한’ 조건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명시한 데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제전문지 밸류워크는 전략투자가 칼 아이칸이 애플 지분을 놓고 수익을 내기 위해 벌였던 전략을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전자에 재현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삼성전자가 애플과 같이 안정적인 수익을 계속 내고 있는 만큼 현금이 대량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주주배당을 강화하라는 요구를 받아들일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삼성그룹이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경제민주화 법안발의가 이어지며 지주사체제 전환을 늦추기 어려운 상황인데다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주주의 신뢰회복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포브스는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제안은 삼성그룹 오너일가에도 이득이 될 수 있는데다 외국인 주주를 등에 업고 있어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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