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은행의 3월말 기준 연체율이 전년 동기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5일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 보고서를 내고 국내 은행들의 3월 말 기준 연체율이 0.4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3월보다 0.1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 금감원 집계를 보면 은행의 대출채권 건전성 지표인 연체율이 올해 들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매 분기말이면 은행이 연체채권을 강화하는 기조에 따라 지난 2월(0.51%)보다는 0.08%포인트 하락했다.
연체율이란 은행이 보유한 대출채권 가운데 한 달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금액 비율을 말하며 은행의 건전성 지표로 활용된다.
2022년 3월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0.22%에 불과했던 연체율이 점점 높아져 2023년 3월 0.33%을 기록했다. 그 뒤 올해 3월에는 0.43%에 이르러 2019년 3월(0.46%) 이후 같은 달 기준 최고수준을 보이고 있다.
항목별로 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0.48%로 2023년 3월(0.35%)보다 0.13%포인트 늘었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58%로 전년 동기(0.41%)보다 0.17%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7%로 2023년 3월(0.31%)보다 0.06%포인트 늘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5%로 전년 동기(0.20%)보다 0.05%포인트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은 0.73%로 2023년 3월(0.59%)보다 0.14포인트 늘었다.
금감원은 현재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취약 고객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금감원은 "연체우려 고객에 대한 채무조정 활성화를 유도하고 상각과 매각 등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를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충분한 손실 흡수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