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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진옥동 뉴욕에서도 리딩금융 경쟁, KB 신한 밸류업 기대감 키운다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4-05-13 15:5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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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8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양종희</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4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진옥동</a> 뉴욕에서도 리딩금융 경쟁, KB 신한 밸류업 기대감 키운다
▲ KB금융과 신한금융이 미국 뉴욕에서 외국인 투자자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과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미국 뉴욕에서도 ‘리딩금융’ 경쟁을 펼친다.

다만 이번엔 실적 경쟁이 아닌 외국인 투자자 유치 경쟁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 주가는 올해 들어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에 크게 올랐다. 4월 총선을 전후해 한동안 주춤했지만 최근 들어 다시 연일 신고가를 쓰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 수급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양 회장과 진 회장의 뉴욕 방문이 맞물려 다시 한 번 주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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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KB금융 회장(왼쪽)과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13일 KB금융지주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2.90%(2300원) 오른 8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인데 장중 한 때 8만3300원까지 오르면서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KB금융지주 주가는 최근 한 달 사이 23% 가량 상승했다.

신한금융지주 주가도 최근 들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날 신한금융 주가는 전날과 동일한 4만77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장 막판 매도세가 몰리며 상승폭을 내주고 보합세로 마감했지만 최근 한 달 사이 주가는 14.10% 상승했다. 연초(1월12일)와 비교하면 약 5개월 사이 30% 넘게 올랐다.

올해 들어 KB금융과 신한금융 주가 상승은 외국인투자자가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KB금융 외국인투자자 비중은 직전 거래일(10일) 기준 76.89%로 2008년 상장 이후 최고치까지 올라섰다. 신한금융 외국인투자자 비중은 61.23%로 3월19일 주요 주주의 지분 매각 등으로 59.21%까지 빠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2달 사이 약 2%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이런 상황에서 양 회장과 진 회장이 직접 미국 뉴욕으로 투자자 홍보활동(IR)에 나서 주가 부양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양 회장과 진 회장은 16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밸류업 프로그램 홍보활동을 진행한다.

국내에서 치열한 리딩금융 싸움을 벌이는 KB금융과 신한금융 회장이 이 원장의 해외 IR에 함께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원장이 지난해 5월 싱가포르를 찾을 때는 윤종규 전 KB금융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같은해 9월 영국 출장에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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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023년 9월 진행한 유럽 해외 IR에서 발언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이 원장이 윤석열정부의 주요 정책인 밸류업 프로그램을 알리러 글로벌 자본시장의 중심인 미국 뉴욕을 찾는 만큼 이번 출장을 향한 시장의 관심이 이전과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에서 “외국인들의 금융주에 대한 관심이 매우 커졌기 때문에 지난해에 있었던 두 차례 IR행사보다 시장 주목도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금융주 주주환원 확대 정책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발언 강도에 따라 주가도 영향을 받을 공산이 크다”고 바라봤다.

양 회장과 진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리딩금융을 놓고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리딩금융 타이틀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금융사라는 상징성을 지닌 만큼 외국인 투자자의 마음을 움직일 주요 포인트로 여겨지는데 KB금융과 신한금융은 현재 리딩금융을 놓고 엎치락뒤치락 다투고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신한금융에게 리딩금융을 탈환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홍콩 H지수 기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자율배상액 관련 충당부채를 8620억 원 가량 반영하며 다시 신한금융에 순이익 1위를 내줬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2분기부터 다시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순이익에서 앞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KB금융도 신한금융도 현재 상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확실한 '리딩금융'이라고 주장하기엔 '머쓱'한 측면이 있는 셈이다.

양 회장과 진 회장은 주주환원 측면에서도 리딩금융다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도 주주환원 강화를 강조했다.

KB금융은 업계 최고 ‘분기 균등배당’ 정책을 내놓았고 신한금융은 사모펀드의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이슈를 해소하는 데 공을 들였다. 신한금융은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경영진이 릴레이 자사주 매입을 펼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실적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상장업체 분석기관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올해 순이익이 각각 4.4%, 8.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양 회장과 진 회장은 뉴욕 현지에서 기관투자자들을 직접 만나 실적과 전망, 주주환원 강화 계획 등을 설명할 것”이라며 “최근 금융주 주가가 많이 오르며 시장의 큰 관심을 많이 받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해외 IR에 임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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