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규 회장이 손오공을 매각해 일거양득의 이득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대규모 자금을 손에 넣었고 더 큰 사업기회도 얻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이 마텔에 손오공 지분을 일부 넘기면서 협력관계를 강화해 수혜를 입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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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신규 손오공 회장. |
최신규 회장은 10일 마텔의 한국법인인 마텔코리아서비스에 지분 16.93% 가운데 11.99%를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마텔코리아가 최대주주가 되고 최 회장은 2대주주로 물러났다.
최 회장은 우선 주식매각 대금으로만 139억6800만 원을 손에 쥐게 됐다. 이 자금은 최 회장의 신제품 연구개발 등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마텔은 손오공 최대주주에 올라서면서 손오공에 마텔제품 국내 독점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마텔은 바비인형 외에 피셔프라이스, 핫휠, 메가블럭, 토마스와친구들 등 다양한 인기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터닝메카드 같은 히트상품이 좀처럼 나오기 힘든 완구시장에서 검증된 인기 제품을 독점적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됐다”며 “손오공이 마텔 제품 독점 판매권을 확보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지분율이 줄긴 했지만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기업가치가 높아진다면 2대 주주인 최 회장 입장에서도 손해 볼 것은 없다.
마텔은 손오공과 손잡기 전에 헬로카봇과 터닝메카드의 기획 및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초이락 콘텐츠팩토리와 터닝메카드 글로벌 유통 계약을 맺었다.
초이락은 최 회장의 부인 이희숙씨(10%)와 아들인 최종일 대표이사(45%)를 비롯해 오너일가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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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오공에서 판매하는 인기 완구제품 '터닝메카드'. |
계약에 따르면 마텔은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터닝메카드 관련 다양한 장난감과 제품을 제조하고 유통·마케팅할 권리를 보유하게 된다.
최 회장은 마텔의 전 세계적인 마케팅·영업·유통 부문에서의 영향력을 활용해 글로벌시장에 터닝메카드를 판매할 기회를 잡았다.
터닝메카드가 글로벌시장에서도 인기몰이에 성공하면 그 성과는 최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고스란히 누리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어차피 손오공이라는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최 회장은 마텔을 끌어들여 터닝메카드 해외진출의 기회도 잡고 마텔 제품의 독점 판매권을 얻어 새로운 동력을 마련해 손오공 주주들의 반발도 무마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